檢, '국정원 외곽팀 의혹' MB 지지단체 대표 소환조사
'늘푸른희망연대' 전신인 '이명박과 아줌마부대' 대표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국가정보원의 민간인을 동원한 온라인 여론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 지지단체의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최근 '이명박과 아줌마부대' 대표 김모씨를 불러 조사했다.
이 단체는 지난 23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사단법인 '늘푸른희망연대'의 전신이다.
검찰 안팎에 따르면 김씨는 1996년 총선 당시 이 전 대통령의 과거 지역구였던 신한국당 종로지구당에서 민원실장을 맡아 활동했다.
이 단체의 비공개 블로그에는 김씨에 대해 '민원실장으로 자원봉사를 하며 집단 민원과 숙원사업으로 민심과 표를 모으는 작업을 했다'는 소개 글이 있다.
김씨는 2006년 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모아 '이명박과 아줌마부대'를 만들고 운영을 이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이 전 대통령의 팬클럽인 'MB연대'에 소속돼 대선 기간 전국 유세장을 돌며 이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단체 회원들은 2008년 9월 청와대 오찬에 초대받기도 했다.
김씨는 인터넷상에서 '민생지킴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다수의 글을 썼다.
검찰은 이들 단체나 회원들이 인터넷에 이명박 정부 지지 글을 올리는 과정에서 국정원 관계자의 개입이나 국정원의 자금 지원이 있었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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