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에 금융시장 '출렁'…장 후반 진정(종합)
코스피 낙폭 38p→6p로 줄어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29일 장중 한때 주식과 원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렸다.
그러나 오후 들어 불안 심리가 완화되면서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한때 37.45포인트(1.58%) 떨어진 2,332.85까지 추락했다. 10거래일 만에 최저 수준이다.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 해상에 낙하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이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실제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한때 18.31% 오른 15.44까지 치솟았다.
거래소가 집계하는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토대로 한 달 뒤 지수가 얼마나 변동할지 예측하는 지표로,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하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시장 불안 심리가 완화돼 VKOSPI는 13.72로 5.13% 올랐다.
이에 따라 코스피도 전일보다 5.56포인트(0.23%) 하락하는 데 그친 2,364.74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장 막판에 아예 상승세로 돌아서 1.04포인트(0.16%) 오른 653.96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도 오전에는 달러당 1,128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종가는 전일보다 6.30원 오른 1,126.40원을 기록했다.
국고채 금리도 오전에는 중단기, 장기 가릴 것 없이 모두 상승(채권값 하락)했다가 오후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국고채 20년물은 0.4bp(1bp=0.01%p) 내린 연 2.36%로 마감했고 30년물(-0.6bp)과 50년물(-0.5bp)도 하락했다. 3년물, 10년물 등 나머지 금리는 올랐지만, 오전보다는 상승폭을 줄였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KRX금시장에서 1g당 680원 오른 4만7천42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4만7천620원까지 치솟았다가 오후에 일부 오름폭을 반납했다.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관계 당국은 이날 이찬우 기재부 차관보 주재로 합동 점검반 회의를 열어 이번 미사일 발사에 따른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관련 동향과 국내외 금융시장·실물경제 영향 등을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하겠다"며 "이상 징후 발생 시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적기에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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