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외국인 사령탑들 "평창에서 '빙판의 기적' 가능"
마르티넥·콘스탄틴 감독 "한국 아이스하키에 작은 기여라도 하겠다"
평창올림픽 준비로 정규리그 48경기→28경기로 대폭 축소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아이스하키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니 자연스레 화제는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모였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2017-2018 미디어데이' 행사가 리그 개막(9월 2일)을 닷새 앞둔 28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올 시즌 아시아리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때문에 지난 시즌보다 정규리그 경기 수가 48경기에서 28경기로 줄었다.
12월 말에 정규리그가 종료되면 3월 3일에 시작되는 플레이오프까지 2개월 넘게 리그가 중단된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리그에 속한 각 팀이 합심한 결과다.
특히 국내 3개 팀(안양 한라, 하이원, 대명 킬러웨일즈)은 정규시즌 중인 11월에 대표 선수 차출을 허락했다.
아시아리그의 흥행도 중요하지만, 아이스하키가 '비인기 종목'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려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강팀들과 차례로 맞붙는다.
2017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 랭킹 21위의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평창올림픽 조별리그 A조에서 캐나다(1위), 체코(6위), 스위스(7위)와 격돌한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의 불참이 확정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에게는 버거운 상대들이다.
각 팀의 사령탑들은 한국 대표팀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할까.
체코 출신의 패트릭 마르티넥 안양 한라 감독은 "한국이 톱 디비전에 승격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한국 아이스하키를 사랑하는 입장에서 현재 상황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제했다.
그는 "기적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체코, 스위스, 캐나다는 정말 강하다"며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위스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대명의 케빈 콘스탄틴 감독은 "아직 소속팀 선수들을 파악 중인 상황에서 한국 대표팀의 수준을 평가하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콘스탄틴 감독은 NHL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백지선 감독과 박용수 코치의 지도력이라면 충분히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미국이 무적의 소련을 무너뜨린, 이른바 '빙판 위 기적'을 언급했다.
당시 경기에서 미국이 2-3으로 뒤지던 경기를 4-3으로 누르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장면은 미국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로 기억되고 있다.
콘스탄틴 감독은 "미국은 이 '빙판 위 기적'을 토대로 아이스하키가 일대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며 "한국도 평창에서 이러한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창올림픽에 나가는 한국 아이스하키에 작은 기여라도 할 수 있다면 힘을 보태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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