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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중심' 파리 부활…테러악몽 딛고 방문객 10년래 최다

대형테러 속출해 관광객 급감하자 1천만유로 투입해 회복 견인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프랑스 파리가 2015년 이후 발생한 잇따른 대형테러를 딛고 세계 최고의 관광도시 위상을 회복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지역관광청(CRT)은 올해 상반기 파리와 수도권 일드프랑스를 방문한 관광객 수가 1천600만 명을 기록해 최근 10년래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CRT에 따르면 파리와 일드프랑스를 찾는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6% 증가했고, 다른 지역 관광객 수도 6.4% 늘었다.

특히 잇따른 테러 직후 파리로 발길을 끊었던 일본과 중국 관광객들이 다시 늘어난 것이 파리의 관광 명성 회복을 도왔다.

올해 상반기 일본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5%나 급증했고,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 폭도 29.5%에 달했다.

이 밖에도 미국인 관광객 114만 명이 지난 1∼6월 파리와 일드프랑스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나 증가한 수치다.




프레데리크 발투 CRT 청장은 여름 성수기인 7∼8월과 다음 달에 더 많은 관광객이 파리를 방문할 것이라며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파리를 찾는 관광객 수가 3천200만∼3천400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관광객 소비규모도 이전 최고치인 2015년 210억 유로(약 29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씀씀이가 큰 일본과 중국 관광객의 급증 때문이다.

발트 청장은 "관광객 수가 급증해 파리와 일드프랑스 관광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지난 2015년 1월 노골적인 만평을 지향하는 언론사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 테러를 시작으로 극단주의 테러의 주요 목표가 됐다.

2015년 11월 국제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한 파리 연쇄 테러로 130명이 숨졌고, 작년 7월엔 프랑스 남부 휴양지인 니스에서 트럭 돌진 테러가 발생해 90명 가까이 사망했다.

올해에도 파리 루브르박물관 흉기 테러, 샹젤리제 경찰관 테러 등이 크고 작은 공격이 잇따랐다.

잇따른 테러 탓에 관광객 수가 급감하자 프랑스 정부는 지난 1월 1천만 유로(134억원)를 투입한 캠페인을 시작해 관광객 모시기에 나섰다.

캠페인을 주도한 디디에 아리노는 "테러가 파리에 대한 잘못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확산했다"며 "시설이 낙후된 숙박시설들을 보수하고, 전반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등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파리테러 이후 개시된 '오페라시옹 상티넬' 작전에 따라 무장군인 7만여 명이 파리 주요 관광지에 투입돼 경계태세를 강화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아리노는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파리에 대한 비하성 발언으로 도움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가디언은 프랑스에서 인기가 낮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는 더는 파리가 아니다"라고 말해 자존심이 강한 프랑스인들의 정서를 자극했다고 주장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7월 파리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파리는 통제 불능도 아니고, 위험하지도 않다"고 맞받아친 것도 위축된 관광심리 회복에 도움을 줬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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