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 부폰 "VAR, 축구를 추하게 만든다" 비난
(서울=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거미손' 잔루이지 부폰(39·이탈리아)이 비디오판독(VAR) 시스템의 잘못된 사용이 축구를 지저분하게 만든다고 맹비난했다.
부폰은 2018 FIFA 러시아월드컵축구을 앞두고 이탈리아축구협회가 2017∼2018시즌 처음 적용한 VAR 시스템에 대해 "내게 묻는다면 VAR은 잘못 사용되고 있고, 어울리지도 않는다"고 말했다고 28일(한국시간) AFP통신이 전했다.
유벤투스 수문장의 비난은 미랄렘 퍄니치의 자책골과 VAR 판독에 따른 페널티킥으로 0-2로 끌려가다 4-2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주말 제노아와 경기 이후 나왔다.
그는 "(비디오판독이) 이따금, 공정하고 논리적인 방식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이건 마치 우리가 수구경기를 하는 것 같고 또 축구를 추하게 만들고 있다"고 혹평했다.
긴장감이 떨어진 심판들이 그라운드에서 비디오판독을 남발해 오심 또는 경기의 흐름을 끊어놓울 수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이탈리아 최고의 골키퍼로 169차례나 A매체 출전, '아주리 군단'을 월드컵축구 정상에 올려놓은 전설적 영웅인 그는 1주 전인 20일 토리노 홈구장에서 열린 칼리아리 칼초와의 세리에 A 1라운드에서 VAR를 처음 맞닥뜨렸다.
유벤투스-칼리아리전은 축구협회가 VAR를 도입한 뒤 치르는 첫 경기였다.
부폰은 주심 파비오 마레스카가 VAR 사인을 낸 뒤 영상을 확인, 페널티킥을 선언했지만, 공의 방향을 정확히 감지해 위기를 벗어났다.
유벤투스는 이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부폰에게 성가실 수 있었던 비디오판독은 27일 제노아와의 경기에서도 계속됐다.
파울로 디발라의 해트트릭으로 유벤투스가 4-2 화끈한 역전승을 기록했지만, 부폰에게는 불쾌할 수밖에 없었던 경기였다.
부폰은 자책골로 0-1로 끌려가던 전반 5분께 수비수 다니엘 루가디와 제노아 공격수 안드레이 갈라비노프가 페널티에어리어에서 충돌하는 바람에 VAR이 등장, 갈라비노프에게 골을 내줬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도 비디오판독은 지난 수십 년 축구계에 있었던 어떤 변화보다도 가장 큰 사건으로 "다소 인내와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면서도 "심판들이 VAR를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만들이 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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