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찬스 헛도는 방망이…LG, 허프 내고도 7위 추락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LG 트윈스가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33)를 내고도 승리하지 못했다.
허프는 제 몫을 다하고도 남는 투구를 펼쳤으나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고, 타선은 3번의 만루 기회를 놓치며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연장 12회 혈전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57승 2무 55패가 된 LG는 SK(62승 1무 59패)에 6위 자리를 내주고 7위로 내려앉았다.
허프의 투구는 더할 나위 없었다.
나흘 휴식 후 이번 주 2번째 등판에 나선 허프는 110구 역투를 펼치며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해냈다.
허프의 150㎞대 강속구는 묵직하면서도 예리했다.
컷패스트볼과 체인지업도 골고루 섞으면서 후반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두산 타선을 번번이 침묵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허프의 무실점 호투에도 LG 타선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LG는 5회 초 채은성의 2루타로 1점을 낸 것이 전부였을 뿐 숱한 득점 기회를 날려 버리며 1-0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결국, 허프의 호투가 무색하게 LG는 불펜진 난조로 8회 말 동점을 허용했다.
타선은 철저하게 침묵했다. LG에는 이날 만루 기회만 3차례 있었지만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1회 초와 4회 초에 이어 연장 10회 초 3번째 만루를 만들었지만, 이 역시 무위에 그쳤다.
LG는 연장 10회 초 1사 이후 채은성과 이천웅의 연속 안타로 이어진 2사 1, 2루 기회에서 유강남이 좌전 안타를 때렸다.
하지만 유지현 코치는 3루를 돌아 홈까지 향하려던 2루 주자 채은성을 3루에서 멈춰 세웠다.
9번 타자의 타석에서 대타 김재율이 타석에 들어섰지만 2루 땅볼에 그치며 또 한 번 밥상을 걷어차고 말았다.
LG가 '가을야구' 희망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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