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대북 '신세대 평화론' 주창…"인위적 정계개편 없다"(종합)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해납백천…천하의 강물 다 받아들이겠다"
"추미애 1년은 촛불과 함께한 1년…정권 교체 촛불 혁명 한 고비 불과"
'양극화 해소 범정부 기구' 구성 제안…서울시장 출마론엔 즉답 피해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7일 "해납백천(海納百川ㆍ바다는 천하의 강물을 받아들인다)는 말처럼 다양한 의견과 조언,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이같이 밝히고 "오로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초석을 놓고, 새로 시작하는 초심으로 돌아가 차돌처럼 단단하고 꿋꿋하게 우리가 꿈꿔왔던 '국민의 나라'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추미애의 1년'은 '촛불과 함께 한 1년'이었다"며 "앞으로의 1년도 변함없이 촛불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지난 1년 국민을 이기는 정치는 없고 민심에 역행하는 정치는 존재할 수 없음을 깨닫는 시간이었다"며 "정권 교체는 촛불 혁명의 한 고비에 불과하고 촛불 혁명의 완수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할 때"라고 소회를 밝혔다.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 등 무모한 도발을 중단하고 한국 정부가 내미는 손을 맞잡아야 한다"며 "김정은 위원장은 선대의 유지이자 냉전의 산물인 핵 개발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북한 안전 보장 가능성은 전통적 통미봉남 대신 한국 정부가 내민 손을 잡을 때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상기해야 한다"며 "김 위원장이 30대 신세대 답게 새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방식으로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고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것을 촉구한다"며 '신세대 평화론'을 주창했다.
그는 "핵과 미사일로 중무장한 거인의 나라 소련도 핵과 미사일을 다 갖고도 시대의 흐름에 쫓아가지 못해 망할 수밖에 없었다"며 "새 시대에 맞는 생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민족의 미래는 없다는 제대로 된 '운전대론'을 이야기하고 싶고, 한반도의 운명은 우리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운전대론과 연결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오후 예정된 국민의당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도 "모든 정당이 임시 지도 체제를 끝내고 선출된 지도부를 갖게 됐다. 진정한 협치의 시절이 다가온 것"이라며 "방향과 기조가 다르지 않다면 더디 가더라도 야당과 함께 가는 길을 가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 뜻에 반하는 인위적 정계개편은 제 임기 중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적어도 민주당이 나서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고, 현재 다당제 구도를 존중하고 협치에 진심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의 응답에서도 "원내에서 주제 하나하나를 놓고 하는 협치는 속좁은 협치이고, 국민을 바라는 협치가 필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국민의 뜻에 반하는, 지난 총선에서 이뤄진 다당제 구조를 인위적으로 의원 빼오기로 파괴하는, 파괴적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개헌에 대해선 "권력 구조 논의에 앞서 촛불 민주주의에 근거한 시민권 확대가 먼저 논의돼야 한다"고 했고,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선 "여성과 청년, 사회적 약자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인재를 적극 발굴하겠다"는 원칙을 내놓았다.
추 대표는 또 "양극화는 한국 사회 만악의 뿌리라 할 것이고, 양극화 해소 없는 민생 대책은 공허할 뿐"이라며 "적폐 청산과 더불어 양극화 해소에 비상한 각오를 밝히고, 조만간 고위당정 협의를 통해 양극화 해소를 위한 범정부적 기구를 구성해 전면적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추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설과 관련해선 "야당 대표로 시작해 여당 대표를 하는 것은 헌정사에 처음 있는 일이고, 앞으로 21세기 신개념 정당을 구축하는 일만 해도 굉장히 벅차다"면서 "지방선거와 개헌을 비롯해 나라의 명운이 걸린 막중한 일을 지휘해야 하는 책임만 해도 숨이 가쁜데 개인 신상을 얹어 이자리에서 말하고 싶지는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우원식 원내대표와 갈등설에 대해선 "큰 틀에서 같은 방향으로 가지만 그때 그때 취하는 방법이 다르다고 이해하면 된다"며 "아무런 갈등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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