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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파이오 사면' 후폭풍…美 정치권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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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파이오 사면' 후폭풍…美 정치권 시끌

민주당 강력 반발…공화당, 찬반 엇갈린 속 대부분 침묵

"왜 하필 허리케인 덮쳤을 때?"…시점 놓고도 '뒷말'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리한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악명높은 조 아파이오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 전 경찰국장 사면으로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특히 이번 사면이 공교롭게 허리케인 '하비'가 텍사스를 강타한 시점에 이뤄진 것을 놓고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는 논란도 제기됐다.

온 나라의 시선이 허리케인 피해에 집중된 사이 악명높은 인사에 대한 사면을 단행한 배경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당장 민주당은 이번 사면 조치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했다. 여당인 공화당은 찬반이 엇갈리는 가운데 속내가 복잡한 모양새다. 샬러츠빌 사태 이후 다시 한번 인종갈등 논란을 부추기게 된 이번 결정을 놓고 공화당 의원 상당수는 언급을 자제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캠프 출신 인사들로 이뤄진 정치조직인 '행동을 위한 기구' 제시 레흐리치 대변인은 "이번 사면은 이민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조치이자 법의 원칙을 정면으로 부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거대한 허리케인이 남부를 휩쓴 동안, 백악관은 생명을 구하는 데 집중하는 대신 인종 차별적 불법행위를 저지른 자를 구했다"고 꼬집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도 이번 사면 에 대해 반대 입장이라고 도우 안드레스 대변인이 전했다.

안드레스 대변인은 "라이언 의장도 이번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법 집행 관리들은 미국에 있는 모든 이들의 권리를 존중할 책임을 갖고 있다. 이번 사면으로 인해 그러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인식될까 우려스러운 입장"이라고 전했다.

공화당의 거물인 미 상원 군사위원장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도 비판성명을 내고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순 없다"며 "공직자들은 그들이 지키기로 맹세한 법을 공정하게 집행함에 있어 비판의 여지가 없도록 항상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공개적 비난에 처했던 공화당 중진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이 사법적 절차를 좀 더 존중하고 따랐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반면 트렌트 프랭크스 공화당 하원의원(애리조나)은 "아파이오 전 국장은 국가를 위해 복무하며 훌륭한 삶을 살았다. '명예로운 퇴직'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이번 사면 조치를 엄호했다.

아파이오의 활동무대인 애리조나주(州)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의원들은 침묵했다.

이전에도 논쟁을 불러일으킨 사면 사례가 없지 않았지만, 이번 사면의 경우 또 다른 정치적 함의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 인사들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던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 조언가로 활동했던 정치평론가 폴 베갈라는 빌 마허가 진행하는 TV 토크쇼에 출연, "이번 사면은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조사 대상자들에 대한 하나의 신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언론 비서관 출신의 애리 플라이셔도 "향후 사면을 받게 될지도 모르는 인사들에 대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며 "누구든 보호해줄 사람이 있다고 안심하고 법을 어겨선 안 된다. 더욱이 대통령이나 백악관과 관련된 '범죄'에 가담한 인사들이 사면을 받게 된다면 이는 제왕적 권력으로 비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부시 전 대통령은 사면권이 왜 있어야 하는지 회의적이었다"며 "사면권이라는 게 시대착오적 측면이 없지 않다"고 언급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백악관 수석 고문이었던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다른 분석을 내놨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아파이오 전 국장을 사면한 것은 스티브 배넌 경질 이후 동요하고 있을 전통적 지지층에게 보내는 메시지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인사와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연재해가 덮친 사이 사면과 트렌스젠더 군 복무 전면금지 발표를 해치운 게 아니냐는 의구심 어린 눈초리도 보내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찰스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는 "텍사스와 LA에 거주하는 수백만의 국민이 허리케인에 대비하고 있을 사이 대통령은 허리케인으로 아파이오 전 국장 사면과 트렌스젠더 군 복무 금지조치를 가렸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한편 아파지오 전 국장은 NBC 뉴스 인터뷰에서 "나와 나의 법 집행을 지지해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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