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아픈 머리, US오픈 테니스 대회 불참
조코비치·바브링카·니시코리 등 톱 랭커들 대거 결장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 2위 앤디 머리(영국)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 불참한다.
머리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며칠 연습할 때는 괜찮았지만 US오픈 우승에 도전하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윔블던 8강에서 탈락한 이후 공식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머리는 최근 허리 통증에 시달려 왔다.
US오픈 출전을 위해 뉴욕에 도착, 연습해온 머리는 "전문의 상담은 물론 휴식, 재활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봤지만 대회에 나가기 어렵게 됐다"며 "사실 올해 프랑스오픈부터 허리 통증이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머리는 지난해 윔블던 우승,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준우승 등 메이저 대회에서 세 번이나 결승에 올랐으나 올해는 프랑스오픈 4강, 윔블던 8강, 호주오픈 16강 등의 성적에 그쳤다.
그는 "아예 시즌을 마감할 것인지는 며칠 더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머리의 기권으로 루카시 라츠코(120위·슬로바키아)가 본선 진출의 행운을 얻게 됐다.
또 이번 대회에는 머리 외에 스탄 바브링카(4위·스위스), 노바크 조코비치(5위·세르비아), 니시코리 게이(10위·일본), 밀로시 라오니치(11위·캐나다) 등 상위 랭커들이 부상으로 대거 결장한다.
머리가 기권하면서 남자단식 대진표의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과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대진표 한쪽으로 몰려 둘은 계속 이겨나갈 경우 4강에서 맞대결하게 된다.
반대편 대진표에서는 머리가 제외되면서 알렉산더 즈베레프(6위·독일), 마린 칠리치(7위·크로아티아)가 가장 높은 시드를 받은 선수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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