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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관심주] 삼성전자, 갤노트8 공개·이재용 실형에 '온탕·냉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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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관심주] 삼성전자, 갤노트8 공개·이재용 실형에 '온탕·냉탕'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한 주 동안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출렁거렸다.

갤럭시 노트8 공개 전후로 강세를 보이다가 뇌물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에서 실형을 받자 1% 이상 떨어졌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주(21∼25일) 5거래일간 0.26% 상승했다.

앞서 3거래일 연속 상승하다가 25일에는 1.05% 하락한 235만1천원에 마쳤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 팔면서 하락을 부추겼다.

삼성전자는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에 지난달 말부터 조정 국면에 머물다가 지난주(14∼18일)에 5.11% 오르며 회복 기미를 보였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갤럭시 노트8 공개 행사를 앞둔 기대 심리 덕분이다. 갤럭시 노트8 공개 전후인 22∼24일 외신 등 호평과 판매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긍정적 전망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분위기는 '오너 리스크'에 급격히 얼어붙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측에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용 부회장이 25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이날 강보합세로 출발한 삼성전자는 오후 2시30분 시작된 선고공판 진행 과정에서 법원이 밝힌 양형 이유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탔다.

삼성전자는 재판부가 공판 초반 "이재용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 독대에서 명시적으로 청탁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하자 상승 폭을 키웠다.

그러나 재판부가 삼성이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을 지원한 것이 뇌물에 해당한다고 판단, 이재용 부회장의 핵심 혐의인 뇌물공여를 유죄로 인정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곧바로 하락 반전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꼽히는 삼성물산[028260]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공판 진행 중 약세로 돌아서 1.48% 내린 13만3천500원에 마감했고 삼성에스디에스 역시 0.89% 떨어진 16만6천원에 마쳤다. 삼성물산우B[02826K](-0.97%)와 제일기획(-0.51%), 삼성전기(-0.41%), 삼성전기우(-0.88%) 등도 내렸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이 특검이 구형한 징역 12년형보다 적은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에 상승 마감한 종목도 적지 않았다.

자회사 제품의 유럽 판매허가 호재가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18%)를 비롯해 삼성중공업[010140](2.79%), 삼성중공우[010145]우(1.18%), 삼성생명[032830](2.53%), 삼성화재[000810](1.39%), 삼성카드[029780](0.53%) 등 종목도 장중 상승세를 이어가거나 마감 직전 오름세를 탔다.

또 호텔신라(0.78%)와 호텔신라우[008775]는 다른 그룹주와 다른 양상으로 주가 흐름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리한 판단이 나온 공판 초반에는 하락하다가 이 부회장의 유죄 판결이 확실시된 오후 3시 직후 한때 3% 넘게 올랐다. 그러다 징역 5년형이 확정된 뒤에는 상승분을 반납했다.

우선주인 호텔신라우도 호텔신라와 비슷하게 움직였으나 진폭이 더 컸다.

한때 10% 가까이 낙폭을 키운 호텔신라우는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죄 인정 속보가 전해지자 7.12% 급등했다가 장 종료 직전 다시 급락세로 돌변했다. 종가는 전거래일보다 6.27% 떨어진 5만5천30원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의 동생 이부진 사장이 경영을 맡은 호텔신라와 호텔신라우는 이 부회장 부재 시 이 사장의 그룹 내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다른 그룹주와 반대 흐름을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이날 재판 결과에 따라 삼성그룹주가 흔들리기는 했으나 이는 일시적 현상이며 '오너 리스크'가 기업의 기초여건(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총수 부재 우려가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나 기업 가치 자체에 영향을 주는 사안은 아니다"라며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수요 증가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실적이 계속 좋아질 것이라는 신뢰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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