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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추격자' 두산, 호랑이 등 올라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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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추격자' 두산, 호랑이 등 올라탈까

4연승 질주하며 선두 KIA 2게임 차로 추격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곰은 얼핏 느려 보이지만 먹이를 사냥할 때는 어느 동물보다 빠르다.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먹이 냄새를 맡은 곰이 이제는 맹렬한 속도로 호랑이를 추월할 기세다.

두산 베어스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2-3으로 뒤진 8회 말 오재일과 오재원의 백투백 홈런으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고 4-3으로 승리했다.

2위 두산이 4연승을 달리고 1위 KIA가 6연패에 빠지면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달린 두 팀의 거리는 불과 2게임 차로 좁혀졌다.

2연전 한 번이면 선두 자리가 바뀔 수도 있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9일까지만 해도 두 팀의 승차는 6경기였다. 당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역전 우승 가능성에 대해 "6경기 차가 결코 적은 게 아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보통 3경기 차를 따라잡으려면 한 달이 걸린다고 한다. 더군다나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KIA였다.

하지만 두산은 어느덧 추격할 수 없어 보였던 KIA를 2게임 차로 압박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는 쫓기는 KIA가 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두산은 이날까지 후반기 33경기에서 25승 1무 7패, 승률 0.758의 파죽지세다. 후반기 승률 1위다.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함덕주로 이어지는 견고한 선발진에다 후반기 들어서는 김강률이 '불펜 에이스'로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전반기에만 57승을 챙기며 승승장구했던 KIA는 후반기 들어 여전히 불안한 불펜에 최강 선발진까지 구멍이 뚫리며 12승 1무 15패, 승률 0.429에 그치면서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최근에는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제 현장에서는 '잘하면'이 아니라 '곧 뒤집을 수도 있겠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게실염으로 입원해 잠시 자리를 비웠던 김태형 감독은 24일 선수단에 합류해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감독은 항상 우승 욕심이 있다. 막판에 뒤집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다"고 답했다.

두산은 전신인 OB 시절인 1995년, 2위 LG를 0.5게임 차로 따돌리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당시 OB는 8월 27일까지 LG에 6게임 차 뒤진 2위였으나 9월부터 18승 6패, 승률 0.750을 기록하며 선두 LG를 추격한 끝에 기적적인 역전 레이스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두산은 그 기세를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다.

두산을 대표하는 애칭인 '미라클 두산'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도 이때였다.

'무서운 추격자' 두산이 1995년의 영광을 재현할지, 아니면 시험대에 오른 KIA가 저력을 발휘해 선두를 지킬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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