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선수 재활·복귀 '산파역' 동의과학대 스포츠재활센터
첨단장비·전문인력 보유…2012년 개소 이후 5년간 1천700명 관리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상을 겪거나 더 나은 실력을 목표로 하는 스포츠인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부산시 부산진구 동의과학대(DIT) 석당문화관 내 'DIT 스포츠 재활센터(센터)'.
축구·야구·농구 등 주요 스포츠 분야에서 활동하는 선수라면 이 센터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28일 동의대에 따르면 2012년 센터를 개소한 이후 5년간 1천700명, 연평균 350명 이상이 센터를 거쳤다.
센터장인 DIT 물리치료과 이태식(의학박사) 교수는 "선수들에게 숙명처럼 따라다니는 부상은 경기력을 저하하고 선수 생명을 단축하기도 한다"며 "부상 이전보다 더 나은 몸 상태로 훈련과 경기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센터의 목표"라고 말했다.
센터는 주요 종목별 재활프로그램을 준비해 동작 분석과 훈련, 자세 교정과 단련 등을 거쳐 심리적 불안감을 없애는 운동심리 프로그램까지 더해 재활의 성과와 경기력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부산 최고의 시설로 평가받는 DIT 스포츠센터의 수영장, 웨이트 트레이닝, 인조 잔디구장 등과 각종 첨단장비를 활용한다.
센터에는 손상된 근력의 상태와 힘의 정도를 디지털 그래프로 나타내는 '등속성 근관절 기능검사기'까지 갖춰져 있다. 이 장비는 대당 가격이 1억4천만원으로 서울 태릉선수촌에서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내 기숙사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몇달간 머물며 집중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최고의 시설에 더해 프로축구 울산현대·부산아이파크 의무팀장으로 20년 가까이 활동한 김민철 팀장 등 전문가가 맨투맨으로 선수들을 돌본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다보니 부상 선수는 물론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찾아오는 선수도 꽤 된다.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자철과 지동원, 도르트문트의 박주호, 강원FC의 한국영, 제주FC의 류승우 등이 센터와 인연을 맺었다.
부산에 연고를 둔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의 강민호, 손아섭, 전준우, 나경민, 이우민, 김원중, 송승준 등도 센터를 찾아온다.
프로농구 우리은행 박혜진, KEB 하나은행 박언주를 비롯해 UFC에서 활약하는 '부산 팀매드'의 김동현도 센터의 도움을 받았다.
김민철 팀장은 "센터를 거친 선수들이 멋지게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프로 선수 외에 아마추어 선수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왼쪽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올해 5월 수술을 받은 성지고 배구부 1학년 노재홍(16) 군은 "학교 선배들의 추천으로 올해 6월 말부터 센터에서 재활을 받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내년 시즌에는 경기가 가능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웃었다.
경주 위덕대 축구부 김유선(20·여) 씨는 "올해 6월 경기 중에 허벅지 뒤편 근육이 파열돼 센터에 왔다"며 "통증이 말끔히 없어지는 등 몸과 마음이 이전보다 훨씬 좋은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학교기업으로 등록된 센터는 수익을 교육 활동에 다시 투자해 대학 발전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부가 2015년 8월 스포츠재활센터 분야에서 유일하게 학교기업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해 2019년을 기한으로 재정지원을 받고 있다.
김영도 DIT 총장은 "스포츠 재활 분야의 선두주자로서 차별화하고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노력하고 있다"며 "스포츠 재활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취업과 창업을 유도해 지역사회의 관련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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