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티베트불교학원 운영자로 공산당원 임명…종교 통제강화 의도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세계 최대 티베트불교학원 운영자로 공산당원과 지방정부 관료를 임명했다.
25일 중국 관영 인민망에 따르면 쓰촨(四川)성 간쯔(甘孜)티베트자치주 정부는 최근 써다(色達)현 소재 우밍써다(武鳴色達)불교학원의 원장 겸 당서기로 간쯔공안국 부국장인 드라파를 임명했다.
또 행정관료 2명이 우밍써다불교학원의 부원장, 부당서기로 임명됐다.
1980년 설립된 우밍써다불교학원은 써다현에서 20㎞가량 떨어진 해발 4천m 정도의 고원에 있다. 전 세계 티베트불교 수행자 3만여 명이 모여들어 형성된 일종의 수행공동체이다.
승려들이 스스로 살림집을 만들고 수행에 정진하는 불교학원 책임자로 공산당원을 임명한 것은, 중국에서 분리 움직임을 보이는 티베트인들의 정신적 리더인 승려를 관리하고 통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는 달리 관변학자들은 중국 당국의 이런 조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리더청 중국티베트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번 임명은 불교학원의 필요에 따라 이뤄졌고 지방정부 관료와 당 간부가 중국 종교정책에 익숙하기 때문에 책임자 역할을 잘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펜마 라모 티베트사회과학원 현대연구소 부소장은 "불교학원 운영은 지방정부의 중요 업무이며 관료의 운영자 임명은 중국 어디서나 있는 일"이라며 "이번 임명으로 학원이 법규에 맞게 잘 운영되고, 관료가 행정가로 왔다고 해서 교리 전수에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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