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필승교 수위 7m 넘어 '위기대응 단계' 근접
(연천=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24일 경기북부에 1∼2시간 사이 100㎜에 육박하는 많은 비가 내리며 연천군 남방한계선에 있는 임진강 필승교 수위가 '위기대응 관심단계'에 근접하고 있다.
군남홍수조절댐과 필승교를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에 따르면 필승교(횡산수위국) 수위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7.04m를 기록, 위기대응 관심단계인 7.5m에 50㎝가량 남겨놓고 있다.
필승교 하류 10.5㎞ 지점에 있는 군남댐 수위도 30.83m까지 상승했다.
필승교 수위는 상승 폭이 완화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10분에 7㎝가량 상승하는 추세다.
필승교 수위가 7m를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난 21일 북한의 황강댐 방류로 오후 5시 30분∼오후 6시 10분 5.99m를 기록한 것이 최고였다.
필승교 수위가 위기대응 관심단계에 근접함에 따라 임진강건설단은 군남댐의 수문 13개 중 7개를 열어 초당 4천688t의 물을 방류하며 비상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임진강건설단 관계자는 "현재 상승 추세로 볼 때 필승교 수위가 7.3m 안팎에서 정점을 찍은 뒤 다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위변화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09년 9월 필승교 임진강 상류 42.3㎞ 지점 북한에 있는 황강댐 무단 방류로 7명이 희생됐다.
이후 수자원공사와 연천군은 황강댐 방류와 집중호우 등 임진강 하류 재난에 대비해 필승교 수위를 '홍수기 행락객 대피기준' 1m(비홍수기 2m), '접경지역 위기대응 관심단계' 7.5m, '접경지역 위기대응 주의단계' 12m 등 3단계로 구분해 대응하고 있다.
필승교 수위가 1m를 넘어서면 행락객과 낚시객의 안전을 위해 군남댐 하류에 설치한 15개의 경고방송시설로 대피 안내방송을 하며 1천300여 명 주민과 어민에게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한편 강변 순찰활동에도 나선다.
7.5m를 넘어서면 수위변화를 주시하며 순찰을 강화하고 수자원공사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한다. 또 12m를 넘어서면 유관기관에 상황을 전파하고 임진강 하류 범람에 대비해 인원과 장비를 동원하게 된다.
경기북부 지역에는 이날 포천 95.9㎜, 가평 89.5㎜, 파주 88.5㎜, 동두천 88.0㎜, 연천 72.0㎜의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임진강 상류 북한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파주·연천·포천지역은 낮 12시∼오후 2시 시간당 50∼70㎜의 강한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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