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안 보여"…시간당 40㎜ 폭우 쏟아진 강원 피해 속출
강원소방, 산악회원 등 39명 구조·쓰러진 나무 등 8건 안전조치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24일 강원 중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40㎜가 넘는 굵은 빗줄기와 강풍이 몰아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집중호우로 현재까지 4건의 고립신고로 39명을 구조했으며 쓰러진 나무와 막힌 하수도 등 8건을 안전조치했다.
오후 2시 21분께 원주시 호저면 산현리 칠봉체육공원 인근 하천물이 불어나 하천을 건널 수 있는 도로가 물에 잠겨 박모(70·여)씨가 고립됐다.
119구조대는 보트를 이용해 50여 분 만에 박씨를 안전하게 건너편으로 옮겼다.
앞서 오후 1시 59분께 정선군 정선읍 여탄리에서는 임모(69)씨 등 울산의 한 산악회원 34명이 계곡 물이 불어난 탓에 고립됐다.
구조대는 로프로 회원들을 차례로 옮겨 1시간 30여 분 만에 모두 구조했다.
비슷한 시각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리에서도 60대 여성이 불어난 물에 고립돼 구조됐으며 오전 9시 44분께 동송읍 장흥리에서는 강풍에 컨테이너 문이 잠긴 3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오후 들어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나무가 쓰러지거나 하수도 막힘과 범람도 잇따랐다.
오후 1시 58분께 인제군 북면 한계리와 양구군 양구읍 한전리에서 나무가 잇따라 쓰러졌고, 오전에는 춘천과 철원에서 나무가 비바람에 꺾여 소방당국이 안전조치했다.
춘천과 철원에서는 하수도가 막히거나 범람해 지자체에 통보했다.
춘천에서는 주택과 창고침수 신고 2건이 잇따라 접수돼 지자체에 통보해 배수 조치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하천이나 계곡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이나 산행을 자제하고, 저지대나 상습침수구역 주민들은 안전사고 우려 시 고지대로 대피하는 등 피해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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