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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회당 15억은 못줘"…SBS가 김은숙의 '션샤인' 포기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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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회당 15억은 못줘"…SBS가 김은숙의 '션샤인' 포기한 이유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이자 이병헌이 타이틀 롤로 캐스팅돼 화제인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방송사가 SBS에서 tvN으로 바뀐 것은 높은 제작비 탓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방송가에 따르면 '미스터 션샤인'은 회당 제작비가 15억 원 전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20부로 제작되면 총 제작비가 무려 300억 원에 달한다. 역대 한국 드라마 최고 제작비를 가볍게 뛰어넘는 규모다.

이전까지는 지난 1월 나란히 막을 내린 김은숙 작가의 tvN '도깨비'(16부작)와 박지은 작가의 SBS TV '푸른 바다의 전설'(20부작)이 드라마 최고 제작비 수위를 다퉜다. 두 드라마 모두 회당 제작비가 10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SBS는 기획단계에서부터 '미스터 션샤인'의 편성을 강력 희망하며 김은숙 작가, 제작사인 화앤담을 접촉해왔다. 이로 인해 방송가에서는 올초부터 '미스터 션샤인'이 SBS를 통해 방송될 것이라는 게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6~7월 이병헌과 김태리의 캐스팅이 발표되고 SBS와 화앤담 사이 본격적으로 편성 논의가 시작되면서 양측은 제작비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가게 된 한 소년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다. 소년이 성장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조국인 조선에 주둔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시대극인 탓에 일반 드라마보다 많은 제작비가 투입돼야 하는 데다, 톱스타 이병헌의 고액 출연료와 해외 로케이션 비용 등으로 제작비가 회당 15억~16억원까지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시장 악화로 재정상태가 나빠진 SBS는 '푸른 바다의 전설'이나 '사임당, 빛의 일기'처럼 드라마의 방송권만 회당 2억~3억원씩에 구입하고 저작권은 포기할 계획이었으나, 제작사는 제작비의 상당부분을 방송사가 보전해주길 요구하면서 양측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SBS는 '태양의 후예'를 놓친 뼈아픈 기억에 '미스터 션샤인'은 꼭 잡고 싶어 했지만 높은 제작비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포기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제작사가 회당 10억 원이 넘는 제작비를 요구해 SBS가 결국 '미스터 션샤인'의 편성을 포기했다"며 "김은숙-이병헌이라도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지 않냐. 물론 '도깨비'처럼 성공할 수도 있지만,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SBS 관계자도 "제작비에 대한 입장차가 커서 편성을 논의하다가 결렬됐다"고 확인했다.

결국 '미스터 션샤인'은 tvN으로 넘어가 내년 상반기 주말극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톱스타 이병헌도 자연스럽게 처음으로 케이블채널을 통해 시청자를 만나게 됐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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