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시간당 74㎜ 폭우, 남부는 35도 폭염, 강원엔 거센 비바람(종합)
기상청 "찬 공기와 더운 공기 중부서 만나"…호우특보 경기남부, 강원으로 확대
(전국종합=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24일 중부지방은 경기북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74㎜의 폭우가 쏟아지며 호우특보와 강풍특보가 내려진 반면 남부지방은 최고 35도를 넘어서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기상청은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중부에서 만나며 중부에는 폭우와 강풍이, 남부에는 폭염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중부 시간당 74㎜ '게릴라 폭우'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3시 30분 현재 북한에 머물던 비구름대가 남동진하면서 중부지방에 돌풍과 함께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주요 지점 강수량은 경기 연천 72.0㎜, 포천 95.5㎜, 파주 88.5㎜, 동두천 88.0㎜, 가평 89.5㎜, 강원 홍천 산간 112.0㎜, 화천 101.0㎜, 춘천 85.0㎜ 등이다.
특히 파주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1시간 동안 74㎜의 폭우가 쏟아졌다. 연천과 포천도 시간당 50∼70㎜의 강한 비가 내렸다.
평택과 이천 지역에도 오후 4시 안팎으로 40㎜ 이상 폭우가 쏟아졌다.
비구름대가 경기북부에서 경기남부로 이동하면서 현재 호우주의보는 강원도 북부산지·중부산지·평창평지·홍천평지·인제평지·횡성·춘천·화천·철원·원주, 경기도 여주·화성·성남·가평·양평·광주·안성·이천·용인·하남·평택·오산 등에 내려진 상태다.
기습 폭우가 쏟아진 경기북부와 인천지역의 호우주의보는 오후 들어 대부분 해제됐다.
기상청은 앞으로 경기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5∼4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중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며 남방한계선 임진강 필승교 수위는 이날 오전 0시 2.04m에서 오후 3시 30분 현재 5.9m까지 상승한 상태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며 비 피해도 잇따랐다.
파주 적성면의 상가 건물 1채와 동두천 하봉암동 빌라 1채가 한때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양주에서는 백석읍 기산리 버스 승강장 인근 지주간판이 강한 바람에 넘어지며 승강장 유리가 파손됐다. 또 백석읍과 남면 등 5곳의 가로수 5그루가 넘어졌다.
임진강 군남홍수조절댐에서는 수위측정기가 낙뢰를 맞아 40분간 오작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 강원 빗속에 순간풍속 21.8m '강풍'까지
강원지역에는 비에 강풍까지 불어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오전 9시를 기해 북부·중부·남부 산지와 정선 평지, 태백 등 영동 지역에 강풍주의보를 내렸다.
이들 지역에는 오전에 최대순간풍속 설악산 21.8m, 고성 미시령 21.3m, 정선 18.3m, 대관령 16.3m, 삼척 하장 13.2m, 인제 기린 11.7m, 강릉 강문 11m 등을 기록하는 등 강풍이 불었다.
◇ 남부, 제주 최고 35도 폭염 기승
반면 경상도와 제주, 전남 남부와 내륙 등 남부지방은 30도를 훌쩍 뛰어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오후 3시 30분 현재 낮 최고기온은 경북 포항 35.3도, 대구 35.1도, 제주 34.9도, 울산 34.2도, 경주 34.0, 부산 32.3도 등을 기록했다.
울산, 부산, 제주도 동부, 경남 창녕 등에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또 대구, 광주, 제주도, 경남, 경북, 전라남도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중부지역에서 만나며 중부에는 폭우와 강풍이, 남부에는 폭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부지방은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로 산사태나 축대 붕괴, 침수 등 비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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