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노트8 '듀얼카메라' 완성도 최고로 끌어올렸다(종합)
최근 '대세' 광각·망원 동시에 찍어 선명한 입체감 구현
(뉴욕·서울=연합뉴스) 임화섭 채새롬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에는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듀얼 카메라가 채택됐다.
삼성전자는 피처폰 시대인 2007년에 3차원 입체 영상을 찍을 수 있는 듀얼 카메라 폰 'SCH-B710'을 내놓은 적이 있으나, 갤럭시노트8의 듀얼 카메라는 그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성능이 향상됐다.
이 스마트폰의 후면 카메라는 각각 1천200만 화소인 광각 카메라와 망원 카메라로 구성됐다. 광각 카메라는 넓은 시야를 한꺼번에 담을 수 있으며, 반대로 망원 카메라는 피사체가 더 크고 가깝게 찍히는 장점이 있다.
갤럭시노트8의 광각 카메라에는 픽셀 크기가 1.4㎛인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와 F1.7의 밝은 렌즈가 달렸다.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는 픽셀당 하나씩이 아니라 두 개씩의 포토 다이오드로 빛을 모은다.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빠르고 정확하게 초점을 맞춰 밝고 선명한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
여기에 2배 광학줌을 지원하는 망원 카메라가 더해져 멀리 있는 피사체도 또렷하고 생생하게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듀얼 카메라의 광각·망원 카메라 각각에 별도로 광학적 이미지 안정화(OIS·손떨림 방지) 기능을 적용한 점도 선명한 이미지에 도움을 준다. 어두운 환경에서 줌으로 당겨서 찍더라도 잘 나온다는 것이다.
광학줌과 디지털줌을 합하면 최대 10배 줌이 가능하다.
갤럭시노트8은 광각·망원 카메라에 찍힌 정보를 합성해 더욱 입체감 있는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촬영 당시에 스마트폰 화면에서 버튼을 움직이거나, 촬영 후 갤러리에서 후보정을 하면 사진의 심도(사진의 초점이 맞은 것으로 인식되는 범위)를 조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이날 언팩 행사에서 듀얼 카메라를 채택한 아이폰7플러스와 갤럭시노트8로 찍은 영상을 직접 비교하자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터져나왔다.
스마트폰 사상 최초로 듀얼 카메라의 광각·망원렌즈 모듈 양쪽에 각각 광학식 손 떨림 방지 기능(OIS)을 채택한 노트8의 영상은 흔들림이 없이 또렷했으나, OIS가 광각렌즈에만 달리고 망원렌즈에는 빠진 아이폰7플러스의 영상은 번지듯 흐릿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인물 사진 촬영 시 배경의 흐림 정도를 화면에서 확인하면서 조정할 수 있는 '라이브 포커스(Live Focus)' 기능을 갤럭시노트8에 넣었다.
이외에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해 다양한 분장을 해주는 '스티커' 기능, 원경 사진과 인물 사진을 동시에 찍을 수 있는 '듀얼 캡처' 기능도 포함했다. 후자는 유명한 관광지에서 인물 사진과 풍경 사진을 한꺼번에 담고 싶어하는 이들에 유용하다.
최근 들어 고급 스마트폰의 듀얼 카메라는 '대세'가 되어 가고 있다.
재작년부터 화웨이, 비보, 샤오미, ZTE 등 중국 업체들과 LG전자[066570]가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을 내놓았으며, 애플도 작년 9월 출시한 '아이폰7플러스'에 듀얼 카메라를 채택했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중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의 비중은 작년 5%에서 올해 11.8%, 2022년 38%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수로 따지면 듀얼 카메라 스마트폰이 작년 7천360만대에서 올해 1억8천330만 대, 2022년 6억4천만 대로 늘어난다는 것이 SA의 예측이다.
▲이날 언팩행사에서 카메라 부문 설명을 맡은 수잔 드 실바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품기획 담당은 "갤럭시노트8의 듀얼 카메라를 이용하면 완벽한 인물 사진을 찍는 것은 물론 당신이 어디에 있든 액션을 담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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