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와 최악 가뭄으로 북한 주민 생활고 가중"
日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 이시마루 지로 대표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국제사회의 제재와 20년래 최악의 가뭄으로 올해 북한 주민 수백만 명이 극심한 생활고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의 북한 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石丸次郞) 대표는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2천500만 북한 주민 대다수가 가뭄 때문에 식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대북 제재로 일자리까지 잃을 위험에 처했다고 전했다.
아시아프레스는 시민기자 시스템을 가동해 북한 내 상황을 전하는 매체다.
이시마루 대표는 "우선 한가지는 북한에는 먹여 살릴 군인이 너무 많다는 것"이라며 "부패도 만연해 고위급 장교가 수익을 위해 배급용 식량을 사설시장에 팔아넘기고 나면 일반 사병들에게 남겨지는 것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초 북·중 접경에서 취재원들을 만나 북한의 현재 상황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한 취재원은 북한 내에서도 미국과의 전쟁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북한 군인들의 체력상태가 좋지 않아 전쟁을 수행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시마루 대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미국과의 긴장관계에만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면 북한 주민의 곤경은 간과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것이 바로 김정은 노동위원장이 원하는 것이다. 힘 있는 이미지를 내세워 그와 북한 주민이 동일체라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며 "다른 국가에서라면 식량 부족사태 시 폭동이 일어나겠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다"고 분석했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