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대 은행, 일대일로 사업 위해 수십조원 조달"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중국 당국이 신경제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위한 재원 확충에 나선 가운데 중국 4대 은행이 이를 돕고자 수십조 원을 조달하기로 했다고 중국 글로벌타임스 등이 23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산 기준으로 중국에서 두 번째인 중국건설은행(CCB)은 일대일로 투자에 자금을 지원하는 펀드를 위해 1천억여 위안(약 17조 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중국건설은행은 이를 위해 역내와 역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로드쇼에 착수했다.
중국은행(BOC)도 유사한 펀드를 위해 200억 위안(3조3천914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중국건설은행과 중국은행은 펀드의 역외 부분을 위해 미국 달러화를 조달하고 역내 투자자로부터는 위안화를 조달할 예정이다.
중국공상은행(ICBC)과 중국농업은행도 비슷한 자금조달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은행이 일대일로 사업용 자금조달에 나선 것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역내 위안화 자금을 일대일로 사업을 포함한 역외 투자에 이용하도록 독려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당국은 최근 해외 부동산과 엔터테인먼트, 호텔, 스포츠 클럽 등에 관한 해외투자를 제한하는 대신 일대일로 사업에 부합하는 인프라 개발이나 우수 기술, 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 등에 대한 투자는 촉진하기로 했다.
중국은 지난 5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일대일로 정상포럼에서 금융기관의 위안화 해외 기금 업무를 위해 3천억 위안(51조 원)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일대일로에 총 1천240억 달러(140조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7월까지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3% 급감했지만, 일대일로 사업 관련 국가 내 중국 기업의 인수·합병 규모는 이달 중순 현재 330억 달러(37조3천263억 원)로 작년 한해보다 20억 달러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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