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도 '취업난' 우려…채용계획 작년보다 5천명 줄어
2∼3분기 채용계획 30만8천명…中企 1.9%↓, 대기업 1.8%↑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올해 3분기까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취업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23일 공개한 '2017년 상반기(4월 기준)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서 3분기까지 기업들의 채용계획 인원은 30만8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천 명(1.5%) 줄었다.
이번 조사는 상용근로자 5명 이상 사업체 3만2천 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기간에 회사 규모별 채용계획 인원은 300명 미만 기업이 27만4천 명으로 지난해보다 1.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300명 이상 기업은 3만3천 명으로 1.8%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직종별로 경영·회계·사무 관련직(3만8천 명), 운전·운송 관련직(3만6천 명), 환경·인쇄·목재·가구·공예 및 생산단순직(2만8천 명), 영업·판매 관련직(2만6천 명) 순이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9만5천 명으로 채용계획 인원이 가장 많았고, 운수업(3만 3천 명), 도·소매업(2만7천 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만5천 명)이 뒤를 이었다.
올해 1분기 채용인원은 75만7천 명으로 지난해 2만7천 명(3.8%)보다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300명 미만 기업의 채용인원이 2.4% 늘어난 59만6천여 명, 300명 이상은 9.0% 늘어난 16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구인 노력에도 적정 인력을 채용하지 못해 발생한 미충원 인원은 9만4천 명으로지난해보다 3천 명(3.4%) 늘었고, 미충원율(미충원인원/구인인원)은 11.0%로 파악됐다.
기업 규모별 미충원율은 300명 미만(12.6%) 기업이 300명 이상(4.6%) 기업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미충원 사유로는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았기 때문'(23.8%)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박사급 등 직능 수준이 높은 인력을 필요로 하는 분야의 경우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학력·자격 또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41.7%)이 미충원 사유로 가장 많이 꼽혔다.
반면 학력이나 경력, 자격증과 무관한 직능 분야는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23.8%), '구직자가 기피하는 직종이기 때문'(16.5%) 등의 사유가 많았다.
정상적인 경영·생산 활동을 위해 추가로 필요한 인원은 28만6천 명으로 지난해보다 7천 명(2.4%) 줄었고, 인력부족률은 2.4%로 0.2%포인트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 인력부족률은 300명 미만(2.8%)이 300명 이상(1.0%) 보다 높았다.
고용부 관계자는 "3분기까지 대기업의 고용이 다소 늘겠지만 중소기업 감소폭 때문에 결국 전체적으로는 고용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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