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표팀 주장 오세근 "이란도 이길 수 있었는데…"
(영종도=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이렇게 많은 분이 오실 줄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을 끝내고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한국 농구대표팀 주장 오세근(30·KGC인삼공사)은 인천공항에 모인 환영 인파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지난 6일 출국할 때에는 새벽 시간대였던 탓도 있지만, 환송 인파가 없었는데 갔다 오니 가족은 물론, 환영해 주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오세근은 "지인들한테 연락받았는데, TV 중계를 해서 그런지 농구 인기가 올라갔나…"라고 웃었다.
이번 대회 처음 주장 완장을 찬 오세근은 한국 농구가 이 대회에서 4년 만에 3위에 오르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베스트 5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가기 전에는 연습 기간도 부족해서 많이 불안했다"며 "1승이라도 하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조직력을 다졌다"며 "처음 주장을 맡았는데 모두 잘 따라줬고, 열심히 해줬다"고 모두가 힘을 합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지만…"이라며 이란전 분패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한국은 4강에서 이란에 81-87로 져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는 "1쿼터에 내가 정강이 부상으로 교체돼 나오는 바람에 갑자기 투입된 선수들이 좀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잘 따라가서 역전까지 했는데, 막판 집중력이 떨어져서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쳤다"고 아쉬워했다.
오세근은 "이 한 대회로 성과를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11월에 있을 홈 앤드 어웨이는 여유 있고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11월부터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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