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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버두치 리스트 존중하지만 현장 고충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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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버두치 리스트 존중하지만 현장 고충 있다"

고졸 2년차 구창모, 100이닝에 근접해 고민 중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올 시즌 KBO리그는 젊은 투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버두치 리스트'에 대한 이야기가 부쩍 늘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칼럼니스트 톰 버두치의 이름을 딴 '버두치 리스트'는 '만 25세 이하 투수가 직전 해보다 30이닝 이상 더 던져 100이닝을 초과할 경우 부상 위험이 올라간다'는 이론이다.

젊은 투수들의 어깨를 싱싱할 때 보호해줘야 한다는 것이 이 이론의 결론이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시즌 11차전을 앞두고 '버두치 리스트'에 대해 현장의 감독으로서 느끼는 고충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우리보다 야구 역사가 오래된 메이저리그에서 10년에 걸친 통계자료를 통해 뽑은 이론이라 무시할 수가 없다"고 전제했다.

이어 "공감도 하고 인정도 하지만 젊은 투수들의 투구 이닝을 철저하게 관리해줄 수 있을 정도로 우리 마운드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NC의 젊은 투수 중에서는 좌완 투수 구창모(20)가 이 '버두치 리스트'에 근접해가고 있다.

지난해 고졸 신인으로 39경기에서 68⅔이닝을 던져 4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9를 거둔 구창모는 올해 선발로 전향해 22경기에서 90⅔이닝을 던져 6승 9패 평균자책점 5.46을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은 지난 16일 구창모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뒤 "구창모 같은 어린 투수는 한 번에 너무 많이 던지면 안 된다.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좋지 않았다. NC는 지난 20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구창모 대신 강윤구를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강윤규는 2⅓이닝 만에 3실점을 남기고 마운드를 떠났고, NC는 이민호, 김진성, 원종현, 임창민까지 불펜 투수들을 총동원해 겨우 1점 차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김 감독은 "미국처럼 투수 자원이 많으면 마이너리그에서 싱싱한 투수들을 불러올리면 되지만 우리는 투수 자원이 별로 없다. 젊은 투수들의 이닝 관리를 지나치게 신경 쓰면 그 대가로 불펜진을 혹사하게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물론 감독으로서는 선수 보호가 첫 번째 덕목이지만 어느 정도까지 관리를 해줘야 하는지는 솔직히 답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구창모는 시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선발진에 들어올 것"이라며 "그러면 강윤구가 불펜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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