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300만 광년 '고래은하' 주변서 '은하의 화석' 발견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지구에서 2천300만 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고래 은하" 주변에서 우주 초기인 130억여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보이는 작은 은하 여러 개가 흩어져 있는 장면을 일본 연구팀이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도호쿠(東北)대학과 국립천문대 연구팀은 최근 고래 은하 주위에서 "은하의 화석"으로 불리는 '왜소 은하' 여러 개(항성 스트림 2개, 왜소 은하 11개)를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2일 보도했다.
큰 은하는 이런 작은 '왜소 은하' 여러 개가 오랜 기간에 걸쳐 모여 생기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왜소 은하에는 고래 은하가 생겼을 때의 원소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한 왜소 은하들이 "말 그대로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밝혔다. 학계는 이번 발견이 은하의 역사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구에서 2천300만 광년이나 떨어져 있는 은하의 화석이 이처럼 여러 개, 그것도 하나하나의 항성으로 나눠 발견되기는 세계적으로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미국 하와이 섬 산꼭대기에 있는 스바루 망원경으로 고래 은하를 관측했다. 주위에 11개의 왜소 은하와 고래 은하에 흡수될 때 늘려진 상태가 된 항성집단도 확인했다.
태양계에 포함돼 있는 은하는 태양 100억 개분이 넘는 중량인 데 비해 왜소 은하는 4억개분 정도로 매우 작다고 한다. 지구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발견되는 일이 드물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은하의 형성과정을 규명하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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