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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지르고 난폭운전에 무정차…제주 버스 기사 너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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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지르고 난폭운전에 무정차…제주 버스 기사 너무해요"

제주도, 불친절 버스 기사·회사 패널티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너무나 불친절하고, 우리 같은 노인들은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차를 험하게 몰아요."





21일 오전 제주시청 앞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75세의 김모 할머니는 버스 운전사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버스를 맞게 탔는지 운전사에게 물으면 '그것도 모르느냐'는 투의 핀잔과 무성의한 외마디 답변이 돌아올 뿐이다.

'무시당했다'는 언짢은 마음을 간신히 억누르고 뒤돌아서면 몇 걸음을 옮기기도 전에 몸이 휘청일 정도로 버스가 급하게 출발한다.

버스를 타다 보면 넘어질 뻔한 위기도 여러 차례, 실제로 넘어진 적도 적지 않다.

김 할머니는 "운전사들이 제발 좀 친절해졌으면 좋겠다. 버스는 노인들, 학생들에게는 두 발과 다름없는데 안 탈 수도 없고 막상 타면 불안하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제주도 교통항공국 누리집 '제주도에 바란다' 게시판에도 김 할머니처럼 버스 운전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개선을 당부하는 글이 주를 이룬다.

오는 26일부터 제주의 대중교통체계가 완전히 달라지지만, 여전히 운전기사들의 태도에 변화가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13일 게시판에 글을 올린 강모씨는 벨을 잘못 눌렀다가 운전기사에게 심한 모욕을 당했다.






강씨는 "벨을 한 정거장 잘못 눌렀다고 그렇게 사람들 많은 버스에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큰소리치고 모욕감 주고 여자로서 너무 수치스럽다"고 하소연했다.

17일 글을 올린 유모씨는 무더운 여름 버스정류장에서 1시간 가까이 홀로 기다렸지만, 마침내 도착한 버스가 문도 열어주지도 않고 지나가 버린 황당한 경험을 했다.

그는 "버스가 일반 택시처럼 오면 타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잡아타야 하나요? 아니면 1명 정도는 무시하고 그냥 떠나도 된다는 내부규정이라도 있는 것이냐"며 "세계를 향한 제주, 세계 최고의 관광지 제주를 지향하는 제주에 걸맞게 공공 서비스도 발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람들은 대중교통체계가 개편돼 시내버스 요금 1천200원만 내고도 제주도 내 모든 지역을 편리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고 홍보하면서도 근본적인 서비스의 질은 전혀 달라진 게 없다고 입은 모은다.

버스 운전사들의 친절도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을 것이므로 반복적인 난폭운전과 과속, 신호위반을 하지 않도록 철저한 교육과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만 제주도가 지향하는 '사람 중심의 대중교통체계'가 정착될 것이라고 말한다.

제주도는 불친절한 운전기사와 해당 버스 회사에 불이익을 주고, 친절도 향상을 위한 서비스 교육, 근무복 착용과 마이크를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다양한 개선안을 내놓고 있다.

현대성 제주도 대중교통과장은 "운전기사의 친절도는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성공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며 "승객들이 변화한 운전기사의 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b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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