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폭력 없기를"…핀란드 전국서 '흉기테러' 희생자 추모
입원중인 부상자도 추모행사 참석해 희생자 명복 빌어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이틀 전 핀란드 사상 첫 테러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유력시되는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핀란드에서는 20일 오전 전국에서 이번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사건 현장인 핀란드 남부도시 투르쿠 중심가 '시장광장'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시민과 투르쿠시 관계자, 구조대원과 경찰관 등 수백 명이 모여 추모행사를 하고 이와 같은 불행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참석자들은 촛불이 켜지고 조화가 놓여 임시 추모소가 된 사건 현장에 둥글게 모여 서서 1분간 묵념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조화 옆에는 "평화와 사랑-더는 핀란드에 폭력이 없기를"이라고 적은 쪽지가 나붙기도 했다.
이날 추모행사에는 핀란드 루터교회의 카리 마키넨 주교도 참석했으며 핀란드에서 가장 큰 교회인 투르쿠 성당은 추모행사 전 15분간 타종하면서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
이번 흉기 난동 사건으로 부상한 영국인 하산 주비에르는 입원 중이던 병원에서 휠체어를 타고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 부상자는 스웨덴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부상에도 추모행사에 참석한 데 대해 "이번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싶었다"고 말한 뒤 다시 병원에 입원했다고 스웨덴 언론은 전했다.
지난 18일 투르쿠에서 18세 모로코 출신 망명신청자가 흉기를 휘둘러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이번 흉기 난동 사건의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이었다.
사상자 10명 가운데 사망자 2명과 부상자 6명 등 8명이 여성이었다.
범인이 여성을 집중적으로 표적으로 삼아 공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에는 사망자 2명을 포함해 7명이 핀란드인이었고 이탈리아, 스웨덴, 영국 출신이 각 1명이었다.
핀란드 경찰은 이번 사건이 테러와 관련돼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건이 테러로 규정되면 핀란드 역사상 첫 테러 사건으로 기록된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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