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정부가 STX조선 사고 진상규명"…유족 위로(종합)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박정헌 기자 = "정부가 직접 나서서 철처히 진상을 규명하겠습니다. 이 사고와 관련해 진상조사팀을 즉각 꾸려 매일 보고받겠습니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20일 STX조선해양 선박 폭발 사고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김 장관은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 선박 사고 현장을 둘러본 뒤 희생자 시신이 안치된 진해 한 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유가족들과 만난 그는 "도색작업 중 폭발사고가 있었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며 "사측이 현장을 훼손시키지 못하게 조치한 뒤 진상조사팀을 꾸리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하고 이후 유족들에 대한 피해보상, 관련자 처벌 등을 해나가겠다"며 "현재 고용부 차관과 산재국장이 현장으로 가고 있으며 진상조사를 하면 원청 책임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이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유족들은 '사측 누구하나 우리에게 먼저 연락을 주거나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다', '도장작업을 하는데 위에서 용접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 '사고경위가 어떻게 되느냐', '사고 발생 뒤 여태껏 아무런 대책이 없다' 등 원성을 쏟아냈다.
김 장관은 "안전점검이 제대로 됐는지, 어떻게 도색과 용접작업이 동시에 이뤄졌는지 모든 의문을 철저히 파헤쳐 법과 원칙에 따라 책임자를 처벌하겠다"며 "그런 걸 모두 떠나 사람이 죽은 것은 돌이킬 수 없으며 유가족분들을 위로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유가족들이 장례식장에서 편히 쉴 수 있게 장소를 따로 마련하고 아직 빈소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말에 합동분향소 등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앞서 김 장관은 창원 STX조선해양 폭발 사고 현장을 방문, "산업재해 사고가 발생하면 향후 원청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STX조선해양 폭발사고 현장에서 "하청 직원은 어렵고 힘든 일을 주로 해 산재 발생이 많다"며 "이번에도 협력업체 직원만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도 날짜를 맞추려고 무리하게 (STX해양조선이) 하청에게 요구를 했는지, 작업안전수칙을 지켜서 작업했는지 등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사고 소식을 뉴스를 보고 알았다며 지방노동청 등의 보고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점과 사고대책본부가 즉각 꾸려지지 않은 점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37분께 진해 STX조선해양에서 굉음과 함께 건조 중인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안 RO탱크가 폭발, 임모(53)씨 등 작업 중인 STX조선 협력업체 작업자 4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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