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입' 악재됐나…트위터 주가, 말폭탄에 하락세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말 한마디로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하지만 정작 트위터는 '트럼프의 입'으로 주목받는 게 호재가 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위터 주가는 지난 18일 뉴욕 증시에서 15.99달러에 마감해 올해 들어 1.9%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1월 20일을 기준으로 하면 3.55% 떨어진 것이다.
트위터의 하락세는 특히 최근 한 달 사이에 두드러졌다. 지난달 20일 20.53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찍고는 가파르게 추락해 8월 들어선 한 번도 17달러를 넘지 못한 채 16달러 근처를 맴돌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잇딴 말 폭탄을 터트려 전 세계를 발칵 뒤집었던 시기와 맞물린다. 트위터가 기존 언론 매체를 대신해 '트럼프의 입'으로 주목받는 게 정작 호재가 되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군사적 해결책이 장전됐다(locked and loaded)"는 트윗을 올린 지난 11일 직격탄을 맞은 건 트위터 주가였다. 당일 종가가 15.75달러까지 내려앉으며 지난 4월 26일 이후 3달여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트위터 주가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7일 16.84달러로 전일보다 14% 하락하고는 한 달 가까이 되도록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트위터의 하락세가 무색하게 뉴욕 증시는 연초부터 '트럼프 랠리'를 누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 정책을 펼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S&P 500 지수가 연초보다 8.34% 올랐고, 지난 2일에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2,000을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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