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도 별다른 재해 없었는데…" 경북 농작물보험 가입 감소
사과 농가 납입보험료 작년보다 28% 감소…우박 피해 지급 보험금은 '눈덩이'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경북 도내 과수농가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실적이 해마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작물 재해보험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보험상품이다. 보험료는 정부가 50%, 지방자치단체 30%, 농가는 20%를 부담한다.
20일 NH농협손해보험 경북지역총국에 따르면 올해 경북 사과 농가와 정부, 지자체가 납부한 재해보험 순보험료 납입 금액은 554억2천800만원이다.
지난해 순보험료 778억5천300만원과 비교해 28.8% 줄었다.
913억9천600만원을 기록한 2015년보다 2년 만에 40% 가까이 감소했다.
가입 면적도 2015년 1만105ha에서 2016년 9천302ha로 7.9% 줄었다. 올해 들어서는 8천631ha로 작년 대비 7.2% 감소했다.
사과 다음으로 가입 규모가 큰 배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2015년 35억3천400만원인 순보험료는 2016년 28억3천500만원으로 19.7% 줄어든 데 이어 2017년에는 25억2천500만원으로 작년보다 10.9% 감소했다.
가입 면적도 2015년 753ha에서 지난해 625ha로 16.9%, 올해는 576ha로 작년 대비 7.8% 줄었다.
사과, 배와 함께 가입 기간이 끝난 단감과 떫은감도 재배 면적과 농가 수 등 규모는 적지만 가입 감소는 비슷한 양상이다.
이처럼 과수농가 재해보험 가입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연말까지 수년 동안 뚜렷한 재해가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이런 가운데 4∼6월 경북 북부를 중심으로 과수 농가 등에 우박 피해가 잇따라 보험금 지급액은 급증세를 보였다.
7월 말까지 도내 사과 농가에 준 보험금은 137억3천900만원으로 이미 지난해에 연말까지 지급액(87억800만원)보다 57.7% 증가했다.
지금까지 준 보험금은 재해 농가 요청으로 피해 금액 추산액의 절반까지 주는 가지급금이다.
통상 피해 농가 절반만 이를 신청하는 점을 고려할 때 연말까지 지급할 보험금은 많게는 5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경북지역총국은 추산한다.
따라서 연말까지 보험금 지급액은 작년보다 5∼6배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경북지역총국 강선영 계장은 "최근 수년간 태풍이나 우박 등 이렇다 할 만한 재해가 없어서 과수농가가 농작물 재해보험 필요성을 간과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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