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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가 9년 이끈 무료 공부방 의경 2명이 바통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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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가 9년 이끈 무료 공부방 의경 2명이 바통터치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평범한 주부가 9년간 운영한 무료 공부방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자 교사 출신 의경 2명이 새로운 선생님으로 나섰다.

부산 동래구 복산동에는 '열린 공부방'이 있다.


열린 공부방은 2009년 3월 저소득층 초등학생들의 학업 증진을 도와주기 위해 복산동 주민센터에 문을 연 '방과후 교실'이다.

학원 수학 강사로 일한 경험이 있는 주부 박지은(51) 씨가 무료로 수학을 가르쳤다.

박 씨는 집에서 차로 20분 걸리는 주민센터를 오가며 매주 목요일 4시부터 6시까지 어린이들을 가르쳤다.

초등학생 10여명이 매주 박 씨의 수업을 들었다.

어린이들에게는 박 씨가 방과후학교 선생님이자 엄마와 같은 존재였다.

박 씨는 공부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자비를 써가며 간식을 사주기도 했다.

박 씨의 재능기부는 최근까지 9년간 이어졌지만 박 씨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면서 공부방이 졸지에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이 같은 안타까운 소식이 외부로 전해졌고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 복무 중인 부산 동래경찰서 김병진(26) 일경과 이상훈(25) 이경이 새로운 공부방 선생이 돼 주기로 했다.


김 일경은 1년, 이 이경은 2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의경으로 복무 중이다.

김 일경 등은 지난달 20일부터 동래경찰서의 허가를 받아 매주 목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열린 공부방을 찾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소식을 듣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는 박 씨는 "자신이 공부방을 그만둘 때 섭섭해 하던 학생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든든한 경찰 삼촌들에게 학생들을 맡기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 일경 등은 "전임자가 9년간이나 아이들을 잘 보살피고 가르쳐줘 부담되기도 하지만 전역할 때까지 학교에서 제자를 대하는 것처럼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치겠다"고 밝혔다.

handbrothe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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