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연안여객선 국내 첫 건조…내년 말 완도~제주 운항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1만t급 이상 대형 연안여객선이 처음으로 국내에서 건조된다.
부산의 중견 조선업체인 대선조선은 한일고속에서 수주한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 제1호 선박을 착공했다고 18일 밝혔다.
한일고속이 정부의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를 지원받아 건조하는 이 여객선은 1만9천t급 카페리로 길이 160m, 폭 24.8m이다.
여객 1천200여명과 자동차 약 150대를 실을 수 있다.
국내 조선소가 1만t급 이상 대형 연안여객선을 건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미포조선이 2002년에 1만6천t급 여객선 성희호를 건조한 적 있지만 이 배는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를 잇는 국제항로를 운항하고 있다.
해방 이후 국내에서 운항하는 대형 연안여객선은 모두 일본 등 외국에서 들여온 중고선이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정부가 연안여객선의 선령을 제한하고 위기에 처한 조선산업을 돕고자 지난해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를 도입해 국내 신조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일고속을 첫번째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한일고속은 현대화 펀드에서 선박 건조자금의 최대 50%를 지원받는다.
대선조선은 산업자원부 등의 도움으로 이번에 건조하는 새 연안여객선을 자체 설계했다.
기존 여객선보다 수송능력이 26% 늘었음에도 운항시간을 12% 단축하고 연료 효율을 7% 이상 개선했다고 대선조선은 설명했다.
한일고속의 새 여객선은 2018년 말에 준공돼 완도~제주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올해도 현대화 펀드 지원대상을 공모할 예정이다.
대선조선 관계자는 "1~2척의 지원대상 선박이 선정되면 추가 수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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