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러츠빌 희생자 조롱한 新나치 사이트, 러시아서도 쫓겨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버지니아 주(州) 샬러츠빌 유혈 사태를 촉발한 백인우월주의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신(新) 나치주의 신봉 사이트가 온라인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됐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인터넷 도메인 등록업체 '고대디'(GoDaddy)와 구글, 클라우딩업체 클라우드 플레어로부터 잇달아 '퇴짜'를 맞은 네오나치즘 사이트 '데일리 스토머'(Daily Stormer)가 러시아에 있는 도메인 서비스 업체들을 찾아갔으나 '서비스를 링크해줄 수 없다'며 거부당했다.
러시아 온라인 감시단체에서는 데일리 스토머에 러시아 도메인(.ru)을 내주지 말라는 경고를 서비스 제공업체들에 통보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앞서 세계 최대 도메인 등록업체인 고대디는 "데일리 스토머가 샬러츠빌 사태에서 숨진 여성을 비난함으로써 서비스 조건을 어겼다"며 등록 해제를 통보했다.
데일리 스토머는 지난 12일 백인우월주의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가 네오나치즘 신봉자의 차량에 치여 사망한 헤더 헤이어를 '뚱뚱한 식충이' 등으로 비난하는 포스팅을 올렸다.
고대디에서 해지된 데일리 스토머 운영자가 구글을 찾아가자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데일리 스토머의 등록을 취소한다면서 자동으로 지원되는 백엔드(프로그래밍) 서비스를 끊겠다고 밝혔다.
이어 클라우딩 기업 클라우드 플레어도 IT매체에 "인터넷에서 허용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며 데일리 스토머의 등록을 거부했다.
데일리 스토머 창설자인 앤드루 앵글린은 인종주의 폭력 사태의 책임을 어느 한쪽으로 특정하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초 발언이 나오자 "그(트럼프)는 우리를 사랑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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