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삼성 우규민, 반등 기대감 키운 뒷심 투구(종합)
"kt 만나면 더 집중해"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우규민이 힘들었던 2017시즌 후반 반등을 위해 힘을 내고 있다.
우규민은 17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에 kt wiz를 상대로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6-4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 수는 96개.
우규민의 시즌 성적은 6승 7패가 됐다.
우규민은 국내 정상급 사이드암 투수로 인정받으며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LG 트윈스에서 삼성으로 팀을 옮기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험난한 시즌이었다.
팀과 개인 성적이 모두 안 좋았다. 기대는 부담으로 변했다.
우규민은 전반기를 3승 5패로 마감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이날까지 3승 2패를 거두며 점차 균형을 맞춰나가고 있다.
아직 시즌 성적에서 승수보다 패전이 더 많기는 하지만, 우규민은 갈수록 힘을 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랬다.
우규민은 1회 초 kt 테이블세터의 번트 작전에 휘말려 선취점을 내주며 시작했다. 전민수가 투수 앞 번트안타로 출루하자 하준호가 투수 앞 희생번트로 득점권을 만들었다.
우규민은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사구를 던져 1사 1, 2루 위기에 몰렸고, 박경수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1점을 내줬다.
그러나 2회 말에는 선두타자 이해창에게 안타를 맞고도 뜬공과 병살타로 실점을 막았고, 3회 말과 4회 말은 삼자범퇴로 차분히 넘겼다. 5회 말도 안타 1개만 내줬을 뿐 견고했다.
6회 말 로하스에게 내준 솔로 홈런이 아쉬웠다.
하지만 7회 말 투구 수가 100개에 가까워져 가는데도 우규민은 이해창과 안치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박기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강렬한 마무리를 했다.
이번 뒷심 투구는 남은 시즌 우규민을 향한 기대를 되살리기에 충분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도 경기 후 "선발 우규민이 오래 끌고 가준 게 승리의 바탕이 되면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우규민을 칭찬했다.
우규민은 "경기 전부터 자신감이 있었고 컨디션도 좋았다. 포수 이지영의 공 배합도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kt를 상대한 것도 특별한 마음의 준비를 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귀띔했다.
우규민은 "kt에 워낙 친한 선수들이 많아서 오히려 마운드에서 더 집중하려고 한 것이 오늘 승리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우규민의 시즌 6승 중 2승은 kt를 상대로 나왔다.
올해 유독 kt를 상대로 자주 등판했다.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5경기를 치렀다. 패전이 한 차례 있지만, 평균자책점 2점대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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