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의지 미흡"…대구 경신고 자사고 취소신청 가결(종합)
대구교육청 "9월 말 교육부 최종 의견 나올 전망"…학부모 반발 일듯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최수호 기자 = 대구시교육청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인 경신고등학교가 신청한 자사고 지정 취소 건을 가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오석환 부교육감 등 내·외부 인사 12명으로 구성한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는 오전 10시부터 경신고가 제출한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서 등을 심의한 끝에 일반고 전환에 찬성했다.
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경신고가 자사고를 운영할 의지가 미흡하고 신입생 감소 추세를 고려할 때 내년도 신입생 유치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여 향후 정상적 교육과정 운영이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시교육청은 다만 기존 자사고 재학생(현재 1∼2학년) 교육과정은 자사고 특성을 유지토록 했다.
또 경신교육재단이 재학생에게 재정지원 계획으로 밝힌 8억9천만원은 전액 자사고 재학생 교육프로그램 운영과 교육환경 개선에 투자한다는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재단이 자사고 재학생과 일반고 신입생 사이 융화를 위해 조기에 교육과정 운영과 관련한 계획을 수립해 실행토록 한다는 약속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은 위원회 심의 결과를 경신고에 통보하고 추가 의견을 수렴한 뒤 교육부에 최종 판단을 요청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늦어도 오는 9월 말까지 교육부 최종 의견이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경신고 자사고 지정은 2021년 2월까지다.
그러나 지난해 2017년 신입생 1차 420명 모집에 308명만 지원해 미달 사태가 발생하는 등 자사고 유지에 어려움을 겪어 일반고 전환을 추진했다.
경신고는 지난달 10일 전체 교직원에게 서한문을 보내 일반고로 전환할 뜻을 밝힌 뒤 학부모 총회를 열어 이를 알렸다.
이어 학교운영위원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시교육청에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서를 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학교와 재단이 일방적으로 자사고 폐지를 결정해 재학생 진학에 불이익을 초래할 것이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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