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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따라 메이저 우승…스피스-토머스·존슨-켑카 '절친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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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따라 메이저 우승…스피스-토머스·존슨-켑카 '절친파워'

젊은 미국 골퍼들, '경쟁자'보다 '친구'로 서로 자극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남자 골프 이번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우승컵을 가져간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디오픈 우승자인 조던 스피스(미국)와 절친으로 잘 알려졌다.

PGA 챔피언십 우승 후 토머스는 한 달 전 스피스의 우승을 지켜보면서 "매우 기뻤지만 솔직히 질투도 났다"고 털어놓으며 이것이 동기 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6월 US오픈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브룩스 켑카(미국)는 전년도 US오픈 우승자인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친한 사이다.

US오픈 우승 이후 켑카는 친구이자 멘토인 존슨이 최종 라운드 전날 밤 전화로 들려준 조언이 힘이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당시 존슨은 켑카에게 "인내심을 갖고 하던 것을 계속하면 이길 수 있다. 너무 앞서가려고 하지 말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인 동시에 하나뿐인 챔피언 자리를 놓고 싸우는 경쟁자지만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 도와주면서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토머스의 아버지이자 스윙 코치인 마이크 토머스는 아들이 스피스의 우승에 기뻐했다며, 그러면서도 "'내가 전에 조던을 이긴 적 있는데, 조던이 한 메이저 우승을 내가 못할 게 뭐 있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켑카의 캐디인 리키 엘리엇도 "아주 친한 친구 사이에는 '만약 네가 할 수 있으면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골프채널은 15일(현지시간) 잭 니클라우스와 아널드 파머, 닉 팔도와 그레그 노먼, 타이거 우즈와 필 미컬슨 등 과거 '라이벌' 등을 언급하며 "날 선 적대감과 달아오른 긴장감의 시대는 갔다"고 표현했다.

어린 시절부터 우정을 쌓은 오늘날 젊은 골프 선수들은 연습장에서 서로 신경을 건드리고 열띤 핑퐁게임을 펼치는 대신 전용기를 함께 타고 여가시간을 함께 보내며 경쟁자 대신 친구로서의 모습을 더 보여준다는 것이다.

스피스가 디오픈에서 우승했을 때 이틀 전 컷 탈락해 집에 갔던 토머스는 다시 돌아와 친구의 마지막 라운드를 응원했고, PGA 챔피언십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실패한 스피스도 토머스를 기다려 축하의 포옹을 건넸다.

'절친 따라 메이저 우승'의 다음 주자는 리키 파울러(미국)가 될 가능성이 있다.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를 하면서 첫 메이저 우승 기회를 놓친 파울러는 스피스와 나란히 앉아 친구 토머스의 최종 라운드를 지켜봤다.

파울러는 "친구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 날 자극하고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도록 밀어붙일 수 있어 즐겁다"며 "나의 시간도 곧 온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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