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시계 보도, 국정원 주도' 주장 이인규 "미국 갈 계획"
2009년 '박연차 게이트'로 촉발된 노무현 前대통령 수사 지휘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로 이어진 '박연차 게이트'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59·사법연수원 14기)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최근 소속 법무법인에서 나와 미국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부장은 2009년 검찰 수사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명품 시계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배경에 국가정보원이 있다고 수사 이후 주장한 바 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부장은 지난 6월 법무법인 바른에서 퇴사해 휴업 중이며 조만간 자녀가 유학 중인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 전 부장은 "법무법인을 그만둔 이유는 경영진에 요구에 의한 것이었다"며 "현재 변호사가 아니니 시간 여유가 있어 앞으로 미국에 가족을 만나러 갈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것처럼 국정원 적폐청산 TF의 조사를 받는 것을 피하려고 출국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도피성 출국 의혹'은 부인했다.
이 전 부장은 2009년 대검 중수부장으로 노 전 대통령 수사를 지휘한 인물이다. 당시 수사 실무는 중수1과장이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맡았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 검찰을 떠난 이 전 부장은 법무법인 바른에 들어가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그는 2015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권 여사가 박 전 회장에게 받은 명품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언론 보도 등은 국정원 주도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해 큰 파문을 불렀지만 이후 이와 관련한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다.
국정원 적폐청산 TF는 '논두렁시계' 보도 경위 등을 포함해 13가지 의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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