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국경분쟁속 인도 총리, 독립기념인 연설서 '안보역량' 강조
"2022년까지 새 인도 만들겠다"…연임 자신감 피력
(뉴델리=바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군이 동북부 시킴 인근 지역에서 국경문제로 중국군과 지난 두 달간 대치하는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5일 인도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인도의 안보 역량을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TV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중계한 연설에서 "안보는 최우선 관심 사항"이라며 "인도는 육지나 바다는 물론 사이버스페이스를 포함해 어디에서라도 우리나라를 공격하려는 이들로부터 지킬 안보 역량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9월 말 인도 군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국경지대로 진입해 테러범 은신처를 공격한 '외과수술식 작전'을 감행한 것을 언급하며 "이 공격 이후 세계가 인도가 가진 힘을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이날 연설에서 직접 중국과 국경 대치 문제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모디 총리는 독립 70주년을 기념해 54분 동안 이뤄진 연설 내용 상당 부분을 부패 근절과 통합 등 국내 문제에 할애했다.
그는 특히 2022년까지 카스트 차별과 테러, 부패, 정실인사가 없는 '새 인도'를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 2022년이 되면 "빈민들도 튼튼한 집을 가지고 농가 수입은 두 배가 되며 청년들과 여성들은 더 많은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모디 총리가 굳이 2022년을 시한으로 내세운 것은 2019년 있을 총선에서 연임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모디 총리는 주마다 달랐던 부가가치세 제도를 단일한 상품서비스세(GST)로 통합한 것, 차명재산 환수, 군인연금 제도 개혁 등 지난 3년여 동안 자신이 추진한 개혁 정책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는 이슬람계 분리주의 운동이 활발한 카슈미르 지역과 관련해서는 "총탄과 거친 말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카슈미르인들을 껴안음으로써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카슈미르를 다시 낙원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믿음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을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이른바 '암소 자경단' 등 극우 힌두교 신자들이 이슬람 신자 등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것을 비판했다.
모디 총리는 또 최근 대금 미납을 이유로 의료용 산소 공급이 끊긴 인도 북부 주립 대학병원에서 수십 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서도 아픔을 나타냈다.
인도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2년이 지난 1947년 8월 15일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다.
자와할랄 네루 초대 인도 총리가 독립을 기념해 뉴델리 시내 무굴제국 유적인 '레드 포트'에 인도 국기를 직접 게양한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8월 15일 인도 총리가 직접 레드 포트에 국기를 게양하고 대국민 연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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