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인우월주의 시위 참가자 '신상털기' 트위터 계정 등장
시위 사진·영상 속 인물들 신상공개…닮았다는 이유로 피해 입기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한 트위터 계정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백인우월주의 폭력시위 참가자들의 신상 정보를 폭로하고 있다.
14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은 익명의 누리꾼이 샬러츠빌 시위 참가자 정보를 알리는 트위터 계정 '맞아, 당신은 인종차별주의자다'(@YesYoureRacist)를 소개했다.
계정 운영자가 제보 등을 토대로 시위 참가자들이 포착된 시위 현장 사진과 영상을 올리면 이들을 아는 트위터 이용자들이 시위 참가자의 이름, 거주지, 직장 등을 알려준다.
이 계정에서 신원이 확인돼 처음으로 집중 표적이 된 참가자는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의 한 핫도그 식당 요리사인 콜 화이트라는 남성이다.
화이트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자 그가 일하는 식당은 화이트가 더는 직원이 아니라는 안내문을 내걸었으며, 이러한 내용의 입장문을 언론에도 보냈다.
신원이 알려진 또 다른 시위 참가자인 네바다대 학생 피터 츠베타노빅(20)도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다. 그의 퇴학 조치를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에는 1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이에 마크 존슨 네바다대 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 "대학은 백인우월주의 시위가 옹호하는 입장과 이념을 거부하지만 사법당국, 변호사 등과 논의한 결과 그(츠베타노빅)를 우리 대학에서 제명할 법적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백인우월주의자 '아웃팅'(강제로 공개되는 것) 과정에서 사진이나 영상 속 시위 참가자의 신원이 잘못 확인돼 무고한 시민이 피해를 보는 사례도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아칸소대의 한 교직원은 시위 참가자와 닮았다는 이유로 백인우월주의자라는 오해를 받아 누리꾼들이 대학에 그의 해고를 건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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