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딱! 알맞게 살아가는 법
러시아에서 그분과 함께·마음챙김이 만드는 뇌 혁명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 딱! 알맞게 살아가는 법 = 안셀름 그륀 지음.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는 '시발 비용'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퇴근길 홧김에 지하철 대신 택시를 타거나 사무실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려고 치킨 주문하기 등, 평소라면 쓰지 않았을 돈을 의미한다. 피로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독일 성 베네딕도회 신부인 저자는 스트레스를 본질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으로 '중용'을 권한다. 자신의 한계를 알고 그 한계를 넘지 않도록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예컨대 녹초가 되도록 과로하는 사람은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 이들의 기대와 요구에 전적으로 부응하려 하면 중심을 잃고 자신을 해치게 된다.
때로는 인간관계가 스트레스의 원천이 된다. 여기에도 '알맞음'이 필요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상대에게도 같은 권리를 허용해야 한다. 무절제한 사랑은 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랑의 기술은 무한한 사랑의 샘에서 사랑을 길어, 상대방에게 자신의 사랑을 늘 알맞게 보여주는 데 있다."
가톨릭출판사. 최용호 옮김. 200쪽. 1만2천원.
▲ 러시아에서 그분과 함께 = 월터 J. 취제크 지음. = 러시아 선교를 떠났다가 실종됐던 가톨릭 신부의 생생한 수기다. 미국에서 1964년 출판됐고, 국내에 1970년대 번역본이 소개된 이후로 꾸준히 개정판이 나왔다.
폴란드계 미국인인 저자는 1940년 소련에 잠입했다가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15년을 교도소와 시베리아 강제노동수용소에서 지냈고, 석방된 이후에도 제한된 지역에서 감시받으며 선교 활동을 했다. 고국에서는 그가 숨진 줄 알고 장례미사까지 치렀다. 미국으로 돌아온 건 러시아 체류 23년째가 되던 해였다.
옮긴이 최진영은 "취제크 신부는 기나긴 수용소 생활에서도 누구를 원망하거나 증오하지 않았다. 줄곧 신앙을 지키며 공부하고, 그를 찾는 이들에게 신부로서 맡은 바를 다했다"고 평가했다.
바오로딸. 최진영 옮김. 652쪽. 1만6천원.
▲ 마음챙김이 만드는 뇌 혁명 = 제임스 킹스랜드 지음. =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과학면 에디터 제임스 킹스랜드가 '마음챙김'이 우리 뇌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소개한다.
책은 수행자 싯다르타가 마음챙김을 통해 부처가 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동시에 불교적 깨달음이 현대인의 정신건강에 기여하는 정도를 신경과학과 임상심리학을 바탕으로 설명한다.
조계종출판사. 구승준 옮김. 444쪽. 1만9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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