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서 트리플악셀 본 임은수·김예림 "조급해하지 않겠다"
일본 또래 선수 리카, 트리플악셀로 아시안트로피 금메달
임은수·김예림,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성장
(고양=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거의 모든 스포츠가 그렇겠지만, 피겨스케이팅은 '경쟁자의 성장 속도'가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 10세 이전에 운동을 시작하는 피겨스케이팅의 특성상 경쟁자의 성장 속도에 따라 본인의 성장에도 큰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경쟁이 심해지면 탈이 날 수도 있다. 무리하게 경쟁 선수가 구사하는 고난도 기술을 따라 했다가 다치거나 멘털 문제가 발생해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
한국 피겨의 미래 임은수(한강중)와 김예림(도장중)은 최근 영향을 받을 만한 경쟁자와 정면대결을 펼쳤다.
바로 일본 피겨 여자 싱글의 신성 키히라 리카다.
일본 피겨의 미래라 불리는 리카는 기술력이 매우 뛰어나다.
최근 훈련 과정에서 남자 선수도 하기 힘들다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에 성공해 일본 피겨계가 발칵 뒤집혔다.
그는 지난 5일 홍콩에서 열린 아시안 트로피 대회 여자 싱글 주니어에 출전해 프리스케이팅에서 3회전 점프 중 최고난도를 자랑하는 트리플악셀을 성공하기도 했다.
리카는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임은수, 3위는 김예림이 올랐다.
임은수와 김예림은 12일 고양 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성공 기원 아이스쇼 '8월의 아이스페스타 in 경기'를 마치고 리카의 연기를 본 소감을 취재진에 밝혔다.
김예림에겐 꽤 인상적인 연기였던 것 같다.
그는 "여자 선수가 트리플악셀을 뛰는 걸 직접 본 것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선수는 의젓하게 "리카의 연기는 신경 쓰지 않고 내 갈 길을 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임은수는 "지금은 내 연기에서 부족한 부분을 극복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주변에서 무슨 점프를 뛰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완벽하게 소화한 뒤 트리플악셀 등 고난도 점프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김예림도 "경쟁 선수를 의식하지 않고 차분하게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은수와 김예림은 나이 제한으로 인해 평창올림픽엔 출전할 수 없다.
최소한 2022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에 올림픽 무대에서 리카와 경쟁할 수 있다. 그때까지는 자신의 성장 속도에 맞춰 충실히 훈련하겠다는 게 두 선수의 계획이다.
두 선수의 눈은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를 향한다.
임은수와 김예림은 나란히 "올 시즌 연기 구성을 완벽하게 소화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나가고 싶다. 고난도 기술 구사는 그다음"이라고 강조했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