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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인형' 클리시나, 여자멀리뛰기 銀…메이저 대회 첫 메달

러시아 육상 제재로 '중립국' 선수로 출전…6년 만에 7m 뛰며 2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화려한 외모로 먼저 주목받은 '바비인형' 다리야 클리시나(26·러시아)가 메이저 대회 노메달의 한을 풀었다.

클리시나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멀리뛰기 결승에서 7m를 뛰어 2위를 차지했다.

이날 7m02로 우승을 차지한 브리티니 리세(31·미국)와 격차는 불과 2㎝였다.

3위는 6m97을 기록한 티아나 바톨레타(32·미국)였다.

클리시나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러시아 육상에 내린 '국제대회 출전 정지' 처분 때문에 개인 자격으로 런던 대회에 나섰다.

러시아 국기를 유니폼에 부착할 수 없고, 시상식에서도 국기 게양을 금지한다.

클리시나는 러시아 국적이지만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모델과 육상선수로 활동한 덕에 '도핑 이슈'에서 자유롭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러시아 육상 선수로는 유일하게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주 "러시아 육상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는 말로 고국 팬들의 마음을 매만졌다.

이번 대회에서는 메달까지 따냈다. 이번 대회 개인 자격으로 출전한 러시아 선수가 따낸 세 번째 메달이다.






클리시나는 "생애 처음으로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메달을 땄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주요 대회에서 메달을 따고자 정말 노력했는데 마침내 결과가 나왔다"라며 "2011년 이후 6년 만에 7m 이상을 뛰었다. 여러 복잡한 상황이 있지만, 경기 결과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클리시나는 '바비 인형'이라는 애칭으로 불릴 만큼 빼어난 외모로, 비시즌에는 모델로 활동한다. 미국과 러시아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스타 선수다.

러시아 선수들이 대거 도핑의 덫에 걸렸을 때도 클리시나는 파문에 휘말리지 않았다.

단 하나 부족한 게, 메이저대회 메달이었다. 클리시나는 2011년 대구 7위, 2013년 모스크바 7위,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 10위에 이어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9위에 그쳐 '메달은 기대하기 어려운 선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2011년 7월 이후 6년 1개월 만에 7m에 도달하면서 간절하게 바라던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손에 넣었다.

리세의 우승도 극적이다. 2009년 베를린, 2011년 대구, 2013년 모스크바에서 연거푸 우승해 대회 3연패를 이뤘던 리세는 2015년 베이징에서 예선탈락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로 반등에 성공한 리세는 4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도 되찾았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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