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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바둑 최정 "박정환, 헤이자자 미모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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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바둑 최정 "박정환, 헤이자자 미모 조심해야"

세계페어바둑 최강위전 기자회견 분위기 주도 '기선제압'




(도쿄=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페어바둑 한국 대표 박정환 9단과 최정 7단이 실력과 입담으로 '세계페어바둑 최강위전 2017'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박정환 9단과 최정 7단은 11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 있는 세루리안타워 도큐 호텔에서 열린 세계페어바둑 최강위전 2017 조 추첨 및 기자회견에서 자신감 넘치고 재치 있는 답변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페어바둑은 남녀 2명이 짝을 이뤄 상대 팀과 대국하는 바둑 경기의 종류다.

흑 팀의 여성이 가장 먼저 착수하고, 백번 여성, 흑번 남성, 백번 남성 순으로 돌을 두는 방식으로, 실력 외에 팀워크도 승부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세계페어바둑협회와 일본페어바둑협회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박정환 9단과 최정 7단,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셰이민 6단과 하네 나오키 9단-후지사와 리나 3단, 대만의 천스위안 9단-헤이자자 7단 등 총 네 팀이 출전했다.

조 추첨에서 박정환 9단-최정 7단은 대만의 천스위안 9단-헤이자자 7단과 A조에서 맞붙게 됐다. B조는 일본 팀의 맞대결로 구성됐다.

A조는 12일 오후 2시 세루리안타워 도큐 호텔에서 1회전 대국을 펼친다. A조 승자는 B조 승자와 13일 결승전에서 최후 승자를 가린다. 우승 상금은 1천만 엔(약 1억200만원)이다.

자신의 손으로 대진을 뽑은 최정 7단은 "대만팀은 경험도 많고 호흡도 잘 맞는 팀"이라고 상대방을 평가했다.

이어 "실력도 실력이지만, 헤이자자 7단은 미모도 뛰어나다. 박정환 9단이 집중을 못 할까 봐 우려된다"고 걱정하면서도 "박정환 9단이 앞을 안 쳐다보고 바둑에 집중한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재치 있는 해결방안까지 제시해 박수를 받았다.

헤이자자 7단은 바둑계의 대표적인 미녀 기사다.

지난 6월에는 인공지능(AI) 페어바둑 행사에서 대만 바둑AI 'CGI'와 함께 출전, 이창호 9단과 한국 바둑AI '돌바람'을 꺾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박정환 9단은 "되도록 안 보도록 하겠다"며 최정 7단을 안심시켰다.

최정 7단은 "헤이자자 7단은 예전에(2015년) 한국여자바둑리그에도 용병으로 참가했었지만, 팀이 달라서 자주 보지는 못했다. 그래도 너무 예뻐서 저도 자꾸 얼굴을 보게 되더라"라며 웃었다.

농담으로 행사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지만, 한국팀은 실력 자신감을 당당하게 드러내며 위압감을 주기도 했다.




박정환 9단은 "우리 팀의 강점은….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지만, 실력으로는 우리가 가장 앞서지 않나 생각한다. 비록 호흡을 많이 맞춰보지는 않았지만, 실력으로 다른 팀을 제압하겠다"고 당차게 말해 다시 한 번 박수를 끌어냈다.

한국 남자바둑 랭킹 1위인 박정환 9단과 한국 여자바둑 랭킹 1위인 최정 7단은 세계 무대에서도 최정상급 기사로 인정받으며 이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둘의 페어바둑 호흡은 이번이 세 번째다.

대만의 남자 대표 천스위안 9단은 "한국 페어는 정상급의 기사로 실력이 뛰어나다"고 인정하고 "우리는 실력이 뒤떨어질 수는 있어도 호흡이 잘 맞는다. 호흡으로 맞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냉정한 승부를 앞뒀지만, 대회 참가자들은 '즐거운 대회'를 만들겠다는 다짐도 했다.

최정 9단은 "페어바둑은 둘이 화합을 이루는 게 특징이니만큼, 성적을 떠나 모두가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정환 9단도 "좋은 호흡을 맞춰서 재밌는 대국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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