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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양식장, 고수온 표층수 사용으로 물고기 집단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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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양식장, 고수온 표층수 사용으로 물고기 집단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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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양식장, 고수온 표층수 사용으로 물고기 집단 폐사

동해·제주 80만 마리 폐사, 고수온 지속하면 피해 '눈덩이'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동해안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폭염에 고수온 현상이 지속하면서 폐사하는 양식 물고기가 80만 마리 가까이 늘었다.




피해는 바닷물을 끌어다 쓰는 육상 양식장에 집중됐다.

육상 양식장 피해가 큰 것은 온도가 높은 바다 표층수를 끌어와 사용하기 때문이다.

폐사한 물고기를 처리하는데도 돈이 들기 때문에 양식 어민들은 키우던 물고기가 죽으면 냉동시켜 사료업체에 넘기고 있다.

◇ 파도 센 동해안 육상 양식장 선호…표층수 끌어와 사용

1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이후 폐사한 물고기는 모두 79만3천 마리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경북 36만 마리, 제주 30만 마리, 경남 10만 마리, 부산 2만6천 마리, 울산 7천 마리로 전체 피해액은 11억5천만원가량이다.

피해는 대부분 육상 양식장에서 발생했다.

육상 양식장은 파도가 강하고, 수심이 깊어 수상 양식장을 설치하기 어려운 동해안과 제주에서 주로 사용한다.

바다와 가까운 육지에 양식장을 마련하고 바닷물을 끌어다가 양식하는 것이다.

설비 비용을 줄이기 위해 주로 해수면에서 깊이 5m 내에 있는 표층수를 끌어다가 사용하기 때문에 수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에 대량 폐사한 강도다리는 질병에 강해 어민들이 육상 양식장에서 주로 키우지만, 양식 적정 수온이 14∼17도밖에 되지 않는다. 육상 양식장에서 많이 키우는 넙치도 24도 이하가 적정 수온인데 27도를 넘는 수온이 유지되면서 떼죽음을 당하는 상황이다.




◇ 폐사하면 냉동 처리 후 사료업체 수거, 일부는 매몰

폐사된 물고기 중 곧바로 냉동된 것들은 사료업체가 수거해 간다. 어민 입장에서도 사료 업체에 넘기는 것이 별도의 처리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선호하는 편이다.

다만,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폐사량이 많거나, 이미 부패가 진행된 것들은 지자체와 협의해 땅에 묻는다.

피해 보상은 보험에 가입된 어민은 보험사로부터 받게 된다.

보험 혜택을 못 받는 경우는 정부가 폐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산정해 어가당 최대 5천만원을 지원한다.

피해 규모는 폐사 물고기를 일일이 셀 수 없기 때문에 표본조사를 해 무게로 산정한다.

예를 들어 강도다리 10㎏이 10마리고, 폐사한 물고기 전체 무게가 100㎏이라면 100마리로 산출하는 것이다.

◇ 횟값 상승 '아직은…' 고수온 장기화는 시장 부담

양식 물고기 폐사가 늘면서 횟값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아직 시장에 영향을 줄 만큼은 아니라는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큰 포항의 경우 폐사 물고기는 27만6천 마리로, 전체 양식 물고기 1천70만 마리의 2.5% 정도다.

인근 울산 역시 육상 양식장에서 강도다리 등 52만 마리를 키우는데, 폐사량은 7천 마리로 1.3% 수준이다.

다만, 고수온 현상이 장기간 지속하면 상인 피해와 횟값 상승 등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달 말까지 고수온이 유지될 우려가 있어 양식 어가에 액화 산소 공급과 순환 펌프 등을 최대할 활용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마다 고수온 현장이 반복될 것에 대비해 폭염에도 저수온이 유지되는 15∼20m 심층수를 끌어다 쓸 수 있는 설비 마련도 정부 지원을 통해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an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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