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戰 출전한 이란 축구대표팀 주장 대표팀서 배제"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체육·청소년부의 모하마드레자 다바르자니 차관은 10일(현지시간) '적성국' 이스라엘 프로축구팀과 경기에 출전한 이란 축구대표팀 주장 마수드 쇼자에이를 대표팀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다바르자니 차관은 국영 IRIB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38년간 아무리 중요한 대회라도 이스라엘과 스포츠 경기를 한 적 없다"면서 "쇼자에이는 이란 국가대표팀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쇼자에이는 이란의 '레드라인'을 넘었다"면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축구에도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쇼자에이는 조국보다 돈을 주는 클럽을 우선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면서 "이란 국민은 이를 용인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당국의 이런 움직임에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대표팀 감독이 항의했지만, 다바르자니 차관은 "(축구 선수의 자격에 대한) 결정은 감독이 아니라 이란 정부가 한다"면서 "누구도 이란의 레드라인을 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쇼자에이는 3일 밤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소속팀인 그리스 파니오니오스FC와 이스라엘 마카비 텔아비브와의 그리스 아테네 홈경기에 출전했다.
이 경기엔 쇼자에이 외에 역시 이란 국가대표에 종종 이름을 올리는 같은 팀의 에흐산 하지 사피도 주전으로 뛰었다. 사피 역시 이란 국가대표팀에서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두 선수는 지난달 27일 텔아비브에서 열린 원정 경기엔 불참했다. 이스라엘은 운동선수라도 이란 국적자에게 입국 비자를 발급하지 않는 탓이다.
이란은 이달 31일 서울에서 한국과 2018년 월드컵 축구 지역 최종예선전을 벌일 예정이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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