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스크'에 韓 신용위험 1년2개월 만에 최고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강경발언과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 속에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한국의 신용위험 지표는 14개월 만에 최고로 뛰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9일(미국 현지시간) 62.74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57.32bp보다 약 5bp 오른 수치로, 지난해 6월 27일(64.33) 이후 약 14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것은 해당 국가·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졌음을 뜻한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북한이 '화성-14형' 미사일을 발사하고 이에 미국은 전략무기인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를 한반도 상공에 전개한 7월 초에도 62.18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여기에 최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를 언급하자 한반도의 위험 수위를 순식간에 끌어올렸다.
북한도 화성-12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4발로 괌을 포위 사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한반도 긴장 고조는 한국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 1.10% 내린 데 이어 이날 0.38% 하락 마감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연이틀 10.1원, 6.8원씩 올랐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보고서를 통해 1962년 쿠바 미사일 사태 당시 미국 증시를 언급하며 "만약 미국과 북한의 긴장 상태가 더 이어진다면 전쟁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한국 증시와 이 밖의 것들이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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