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北 ICBM 공격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
美 미사일방어청장 자신, "준비태세와 역량 충분해"
"관련작업 충분히 진행해 역량 축적"…GBIㆍ사드 요격시험 성공도 한몫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은 핵탄두를 적재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격에 맞서 국토를 방어할 준비와 역량을 충분히 갖췄다고 새뮤얼 그리브스 신임 미사일방어청(MDA) 청장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그리브스 사령관은 이날 앨라배마주 헌츠빌에서 열린 우주ㆍ미사일 방어 심포지엄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미국이 배치한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로 현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북한의 ICBM 위협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군 중장인 그는 이어 MDA가 여러 종류의 ICBM이나 가짜 탄두(decoy) 등 점증하는 위협을 완화하는 역량을 "부지런히" 확대하는 식으로 해결책을 마련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리브스 사령관은 "우리는 분석, 시스템 구축, 모델링과 시뮬레이션, 시험 등 다양한 관련 작업을 엄격하고 종합적으로 진행해왔고 결과 우리는 대응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가시화하는 위협에 앞서 대응할 수 있음을 보장하기 위해 MDA 차원에서 지난 5∼6년 동안 관련 작업에 집중한 덕택에 머지않아 "이를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브스 사령관의 이런 자신감은 5월 말 북한의 ICBM 공격에 대비해서 한 첫 요격시험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확보한 데이터에서 비롯된 것으로 디펜스뉴스는 풀이했다.
요격시험은 태평양 마셜군도 부근에서 미 본토를 향해 미사일로 가상 공격을 하면, 캘리포니아 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 배치된 지상발사요격미사일(BGI)을 발사해 태평양 상공 외기권에서 격추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또 북한이 ICBM급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에 성공한 지 이틀 만인 지난달 30일 이뤄진 요격시험 성공도 한몫했다.
이 시험은 태평양 상공에서 미 공군 C-17 수송기에서 발사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알래스카주에 배치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포대가 탐지, 추적해 성공적으로 요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미 군사 전문매체 스타우트 워리어는 MDA가 미 본토를 향해 접근하는 북한 등 적국의 ICBM이 대기권에 재진입하기 전인 중간단계에서 무력화하는 지상 기반 요격미사일 체계(GMD)의 요격 확률을 높이려고 노스럽 그루먼과 함께 신형 지휘통제시스템을 개량 중이라고 보도했다.
스카우트 워리어는 요격미사일과 실시간 정보를 교환, 접근하는 ICBM을 더 쉽게 요격할 수 있도록 신기술을 적용, 통신 체계 성능을 개량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노스럽 그루먼 관계자도 데이터 터미널과 통신네트워크에 대한 새로운 부품 통합 등을 포함한 이 기술을 적용하면 GMD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표적인 ICBM을 탐지 추적하는 과정을 더 신속히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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