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로커 빅토르 최 27주기 맞아 서울 신촌서 추모콘서트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고려인 3세 록가수 빅토르 최의 27주기를 맞아 13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신촌의 창천문화공원에서 추모 콘서트가 열린다.
지난해 10월 발족한 빅토르최 기념사업회(대표 유은재)는 "한국과 러시아의 자랑스러운 문화 자산인 빅토르 최를 널리 알리고 한국과 러시아의 우호를 다지고자 무료 공연을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유스테이지(YOU-STAGE)가 주관하고 동북아평화연대가 협찬하는 이날 무대는 KBS TV로 방송됐던 다큐멘터리 '빅토르 최, 그는 누구인가?'(편집본) 상영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러시안 뮤지션으로 구성된 '허니밴드'가 '혈액형', '담배 한 갑', '뻐꾸기' 등 빅토르 최의 히트곡과 '머나먼 길', '백학' 등 러시아의 대표 노래를 들려주고 빅토르 최 주연의 영화 '이글라'(바늘)를 상영한다.
1962년 고려인 2세 아버지와 우크라이나계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빅토르 최는 1982년 록그룹 '키노'(KINO)를 결성해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자유의 바람과 저항 정신을 불어넣어 소련 해체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럽, 미국, 일본 등지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는 윤도현이 그의 대표곡 '혈액형'을 번안해 불렀다.
빅토르 최는 서울 공연을 2개월 앞둔 1990년 8월 15일 교통사고를 당해 28살의 젊은 나이로 숨졌다.
hee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