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에 휴가 온 이낙연 총리…하회마을·도산서원 찾아
양진당, 충효당, 임청각, 도산서원 둘러봐…"하회마을은 대한민국 자랑"
(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휴가를 보내려고 경북 안동을 찾았다.
이 총리는 호남 출신 총리로서 영남과 유교문화에 이해를 넓히고 영남 유림 뿌리를 찾아 경의를 표하려고 휴가지로 경북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을 찾은 그는 양진당 앞에 마중 나온 김관용 경북지사를 만나 "형님, 왜 나오셨어요"라며 반갑게 인사했다.
이어 류왕근 하회마을보존회 이사장 등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하고 "하회마을은 대한민국의 자랑입니다"라며 소감을 표했다.
이 총리는 양진당에서 입암고택(立巖古宅) 편액에 대한 설명을 듣고 궁금한 점을 류 회장 등에게 물었다.
이어 서애 류성룡 선생 종택 충효당과 충효당 유물전시관을 돌아보고 하회마을 관계자, 김 도지사, 권영세 안동시장과 차를 나눴다. 다과 장소로 자리를 옮기다가 전남 목포에서 왔다는 관광객 요청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하회마을 측은 이 총리에게 서애 선생 어록을 담은 액자와 가양주, 양반탈 등을 선물로 건넸다.
이 총리는 하회마을 입구 음식점에서 안동찜닭과 안동간고등어 구이 등으로 점심을 먹고 임청각을 방문했다. 보물 제182호 임청각은 고성이씨 종택으로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 생가다.
곳곳을 돌아본 이 총리는 "대통령께 경북으로 휴가를 간다고 보고드렸더니 '안동으로 가보라'고 말씀하셨다"며 "제 발로 왔지만, 대통령 분부를 받고 온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항증 고성이씨 종손 등에게 임청각 복원 및 소유권 정리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
이항증 종손은 "임청각 주변이 철도 등으로 막혀 있어 안동 사람 중에도 입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임청각 복원 및 입구 정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대통령이 의원 시절이던 지난해 임청각을 찾아 복원 등과 관련해 하신 약속을 잘 알고 있다"고 지원 의사를 내비쳤다.
고성이씨 문중은 18세기 산수화첩 모형본 등을 선물로 건넸다. 국무령 이상룡 기념사업회 홍보자료 등도 함께 줬다.
이 총리는 방명록에 '멸사봉공의 혼이 살아 숨 쉬는 임청각'이라고 썼다.
도산서원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장(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근필 퇴계 16대 종손 등 안내로 경내를 돌아봤다.
김 선비문화수련원장은 이 총리에게 "도산서원을 포함해 전국 9개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하는 만큼 정부 차원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원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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