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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말폭탄 중재 나선 中, 정작 인도엔 "불타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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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말폭탄 중재 나선 中, 정작 인도엔 "불타죽는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북한과 미국의 격렬해지는 언사에 중국이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정작 자국과 히말라야 산지에서 무장 대치 중인 인도에 대해서는 "불놀이하다 타죽는다"는 격한 언사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0일 평론을 통해 인도가 "불놀이를 하다 스스로 타죽을 것"(玩火自焚), "이로 인해 생기는 모든 엄중한 후과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신은 "중국은 국가 주권과 영토완정(完整) 문제에서는 결코 타협하거나 양보한 적이 없다. 이는 중국이 용납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라며 "인도 측이 고분고분하게 물러서지 않으면 결국에는 불놀이하다 스스로를 태우고 모든 뒷감당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군과 인도군의 대치는 지난 6월 16일 중국-인도-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 지역에서 중국군의 도로건설에 따른 갈등으로 시작돼 두 달 가까이 이르고 있다.

통신은 "인도군이 '불법 월경'한 지 50여 일이 됐다"면서 "중국은 인도군에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철수를 거듭 호소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인도 측이 들은 체 만 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의 인도를 향한 언사가 점차 전쟁 위협의 수준으로 격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월18일 양국 군부대의 대치 이래 지난 5일까지 중국 당국은 모두 67차례에 걸쳐 인도군의 '불법월경'에 대해 성명, 또는 논평을 발표했다.

중국은 실제 인도군을 겨냥한 기습작전으로 보이는 군사훈련을 서부 고원지대에서 벌이면서 주변 지역의 병력과 보급을 증강하고 있다. 인도도 중국과 국경분쟁에 대응해 산악 부대를 미국에 파견, 합동 군사훈련을 갖기로 했다.

인도와 무력충돌 위기로 치닫고 있지만 중국은 북한과 미국이 서로 거친 언어로 설전을 벌이는 데 대해선 정작 중재자를 자처하며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북한이 '괌 주변의 포위사격 검토'로 응수한 데 대해 중국 외교부는 "한반도 당사자들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발언과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도 사설을 통해 "북한은 하고 싶은 대로 무슨 말이든지 하므로 미국이 설전에서 항상 우위를 차지할 수 없다"면서 싸움을 말렸다.

한편 최근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는 '중국이 인도에서 교민들을 철수시키기 시작했다'는 글이 등장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이 글의 내용의 진위는 확인하지 않은 채 이 소문을 유포한 택시기사 청(程·46)모씨 등 2명을 추적해 체포했다. 중국 당국은 사회 공공질서 교란 혐의로 청씨를 5일간 구류하고 이 소문을 웨이보에 올린 차오(曹·22)모씨를 계도 교육에 처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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