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5천' 롯데 신본기의 묵묵한 선행 '감동'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내야수 신본기(28)가 수년간 묵묵하게 선행을 이어온 사실이 확인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봉 5천만원 받는 선수가…"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제보자는 "(신본기가) 매달 10만원씩 고아원 애들 밥 사준다네요"라는 글과 함께 신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체크카드와 10만8천500원이 계산된 영수증 사진을 함께 올렸다.
9일 롯데 구단 측에 문의한 결과 제보 속 주인공은 신본기가 맞았다.
롯데 관계자는 "신본기에게 물어보니 얘기를 잘 안 하려고 한다"며 "하지만 그 내용은 맞다. 언론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지만, 본인이 부담스럽다며 안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프로 6년 차인 신본기의 올해 연봉은 5천500만원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균 연봉인 1억3천80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수두룩한 억대 연봉자들 틈에도 끼지 못하지만 신본기는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넉넉했다. 2012년 롯데에 입단한 신본기는 3천만원 미만의 연봉을 받을 때부터 그 돈을 쪼개 기부활동을 해왔다.
2013년에는 모교인 동아대에 500만원을 쾌척했고, 올스타 번트왕 상금 200만원은 모두 부산 감천초등학교 후배들에게 전달했다.
같은 해에는 신본기 팬클럽 '우리본기'가 부산 암남동에 있는 아동 양육시설 '마리아꿈터'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접한 뒤 그때부터 함께 봉사하고 있다.
신본기는 경찰 야구단 입대 후에도 선행을 멈추지 않았다. 신본기는 휴가 때에도 마리아꿈터를 찾아 '친구들'을 만났다. 이번에 화제가 된 '10만원 밥값'도 마리아꿈터 아이들과의 식사 때 낸 것으로 확인됐다.
마음 씀씀이만큼은 그 어떤 억대 연봉 선수보다도 부자인 신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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